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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글쓰기지도

제목 3. 동시의 글감과 꾸밈 없는 글


Edelman(1985)이란 학자는 학생들이 시를 어떤 것으로 생각하는 지를 조사하여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학생들은 시의 소재는 사랑, 자연에 관한 것만 주로 다루기 때문에 유약하며, 도덕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쓴 동시를 읽어보면 다른 종류의 글과는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동시의 글감으로 다른 글들보다 예쁘거나 멋있는 것을 많이 선택하고 도덕적인 면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아이들의 동시를 특별한 글로 인식해서 특별한 글감을 선택하게 된 원인은 아이들에게 밝고 맑고 마음과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주로 그런 것들을 소재로 쓴 어른들의 동시를 많이 읽고 영항을 받은 데서 찾을 수 있다. 


아이들이 밝고 맑은 소재로 동시를 쓰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지나치면 자신이 체험하지 않은 일을 머리로 만들거나 어른들의 흉내를 낸 감동이 없는 글을 쓰게 된다. 이런 면에서 동시의 글감은 <효과적인 글쓰기 지도>에서 다룬 ‘주제와 글감 정하기’에서 소개한 글감과 같이 아이들이 일상생활 중에 흔히 접하는 그래서 자신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에서 고르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과 생각이 그대로 묻어있는 감동이 살아 숨쉬는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 지도와 관련해서 강조되는 또 다른 과제는 꾸밈없이 쓰도록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어른들이 그런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모든 종류의 글쓰기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할 사항이지만 특히 동시에서 많은 학부모나 교사가 어른이 기준에서 아이들의 동시를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동안 아이들이 쓴 동시는 어른들 즉, 동시작가들이 쓴 완성도가 높은 동시와 비교되어 평가되어 왔다. 교과서나 동시집에 실린 잘 쓴 동시를 평가의 기준으로 삼다 보니 각종 글쓰기 대회에서 어른들이 쓴 동시를 흉내 내거나 꾸며 쓴 글들이 좋은 작품으로 평가되어 수상한 적도 많다. 그러다보니 학부모나 교사는 아이들의 수준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진솔하게 꾸밈없이 묻어나는 생활 속의 동시보다 어른들이 쓴 기법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쓰도록 지도하고 평가도 그런 기준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확산되면서 요즘엔 학생들의 마음이 진솔하게 꾸밈없이 묻어나는 생활 속의 동시를 좋은 동시의 기준으로 삼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인식이 정착되면서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맘껏 상상력을 발휘하고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