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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파울 반 룬 작가님께
글쓴이 김률희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가님을 그동안 알지 못했었는데 이번 최근에 어떤 책을 한 권 읽고 작가님을 알게 되었어요. 책 제목이 '공포버스'였어요. 스릴러나 공포 이야기는 무서워했었는데 이 책은 무서우면서도 즐거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맨 첫장에 초대장을 읽었을 땐 제가 공포버스를 탈 자격이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기도 했어요.
여섯 시에 출발하는 공포버스를 타고 작가 온노발을 만나 온노발이 오싹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이런 얘기들을 여덟 가지나 준비해오시다니 생각해내기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 한꺼번에 많은 이야기를 들으니까 악몽을 꿀 것 같은 기분이예요.
탁자 위에 놓인 그림 한 점, 조립모형 상자, 물감이 묻어 있는 판자 조각 하나, 양초 열두 개가 꽃혀 있는 케이크, 고양이 풀이 한가득 들어 있는 그릇, 고리 모양의 매듭이 진 밧줄 하나, 탁자 옆에 커다란 가죽 안락의자의 각각의 이야기를 작가 온노발의 책의 이야기를 공포버스 여행을 하는 동안 들으니까 어두운 곳이라 그런지 더 짜릿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노발 자신이 어렸을 떄 직접 겪은 얘기도요.
작가님은 또 다른 공포의 이야기를 생각하시느라고 많이 바쁘실 거라 생각해요. 어쩌면 공포버스에 또 여섯 시에 출발하도록 사람들을 태워 공포 이야기를 들려주신다거나요. 그러면 이 여행에서 빠지고 싶어도 빠지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다음에도 다시 책으로 만나게 된다면 많은 얘기들을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