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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존경하는 판사님께
글쓴이 최유진


존경하는 판사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15살이 된 중학생입니다.

뉴스와 누리소통망을 통하여 이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기사와 게시물을 보았지만 볼 때마다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천사 같던 그 아이가 겪었을 고통이 상상조차 가지 않았습니다.

입양 전 모습을 보고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너무나도 예쁜 모습이였습니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그저 여느 아기 같았습니다. 그런데 입양 후 모습을 보니 아이가 너무나도 아파 보였습니다. 웃음을 잃었고 두려움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10살 차이가 나는 사촌 동생이 있습니다. 사촌 동생이 저희 집에서 놀다가 2층 침대에서 떨어져서 다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생긴 일이였습니다. 아이의 돌발 행동으로 생긴 일이였지만, 저는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정인이를 보면 사촌 동생이 떠올라서 마음이 미어질 것 같습니다.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을까요.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 어리고 약한 아이에게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이 정말 화가 납니다. 정인이는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이제 더는 무고한 어린 생명들이 떠나는 일을 막아주세요.

아직도 정인이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부러진 이를 치료하고, 무릎의 큰 상처의 고름이 차오르는 고통. 그게 제 15년 동안의 가장 심한 고통이였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그 어린 아이는 저보다 몇 배, 몇 십 배 이상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넘어지기만 해도 눈물을 흘립니다. 작은 상처와 조금의 피로도 엄청나게 무서워합니다. 정인이도 그런 아이였을 것입니다.

저는 어쩌면 죽을 때가 되어서야 정인이의 아픔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온 배가 피로 가득차고 여기저기 성한데가 없었다고 합니다. 정말 가늠도 할 수 없는 고통을 어린 아이가 홀로 감당했던 것입니다.

제가 시간이 흘러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꼭 정인이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안아주고 싶습니다. 제가 쓴 이 엄벌 진정서가 하늘에 있는 정인이를 조금이나마 덜 고통스럽게 하면 저는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정인아 미안해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정인아 미안해챌린지를 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습니다.

정인이가 하늘에서 편하게 쉬기를, 그리고 또 다른 정인이들이 나오지 않기를 모두가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정인이의 양부모를 엄벌에 처해주세요.

부디 정인이가 그곳에서 편히 쉬게 해주세요. 천국에서 아무 고통 없이 아기 천사가 되어 편히 쉬게 도와주세요. 글이 매끄럽지 않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16

                                                                                                               구보민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