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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글

제목 존경하는 판사님
글쓴이 최유진


존경하는 판사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6학년으로 올라가는 초등학생입니다.

인터넷과 뉴스에서 정인이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때는 정말 말 한마디도 못하고 억울하게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한 정인이가 너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느낀 감정은 분노였던 것 같아요. 그 곱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때리고 방치하고 그렇게나 몸의 상처 말고도 마음의 상처를 준 양부모를 저는 납득할 수 없어요.

단 한 곳 상처가 없는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정인이를 고통스럽게 했을 때 이 양부모들의 생각은 어땠을까요?

무릎을 꿇고 빌고 빌어도 용서가 되지 않는 씻어낼 수 없는 상처를 준 양부모들은 사과는커녕 사고였을 뿐이라며 우기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다시 한 번 이런 일을 저지른다면 어떨까요?

지금 사람들은 이 교과서에 실릴만한 일을 다시 반복된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판사님이 정인이가 하늘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지금 정인이처럼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는 사람들을 구원해주세요.

제가 정인이가 이런 일을 겪고 있었다는 것을 일주일만, 하루만 더 빨리 알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나는 상상도 감히 할 수 없는 아픔을 느낀 정인이를 구해 줄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서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제가 이 고통을 느낀다면 어떨까요? 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최근에 한 수술도 죽을 것처럼 아팠는데 제가 정인이라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았을 것 같습니다.

입양되기 전 누구보다도 이쁜 미소를 가지고 있던 정인이를 끔찍하게 하늘로 보내버리다니 하늘에서라도 정인이가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양부모들을 꼭 엄벌에 처해주세요. 말 한마디 못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넌 정인이를 위해 지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도 못하는 참 불쌍한 양부모들을 위해 엄벌을 내려주세요. 이 사건은 그리 단순한 아동학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존경하는 판사님. 부디 공정한 벌을 내려주세요.

항상 감사하고 많이 존경합니다.

 

                                                                           202116

                                                                                                              구보경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