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올레마운

올레마운아 안녕? 나는 도은이라고 해.

나는 처음에 네가 안타깝다고 느꼈어. 왜냐하면 무려 2년 동안 기숙학교 생활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무도 환영을 해주지 않고 오히려 이상하게 변해버렸다고 손가락질을 받았기 때문이야. 너는 캐나다 북극 지역의 원주민인 이누이트족 이지만 외지 사람들에 의해서 강제로 서구식 문화를 배우러 기숙학교에 간 건데 다녀와서 친구들과 가족들이 너의 그 어색한 행동을 보고 이해해주지 못해서 많이 속상했을 것 같아. 너도 너의 새롭게 지어진‘마거릿’이라는 이름이 정말 어색했고 기숙학교가 두렵고 그간 너의 고향이 엄청 그리웠을텐데 말이지. 나는 덕분에 정체성이란 단어에 대해 알게 되었어. 나는 누구고 어디서 태어났고 어떤 말을 모국어로 사용하는지,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을 너는 한동안 혼란을 느꼈을 걸 생각하니 내가 다행스럽기도 했고 네가 안타깝기도 했어. 너는 그 어려움을 견뎌내고 결국 이누이트족으로 가족들한테 사랑을 받아서 나중에 나는 네가 참 멋지다고 느껴졌어. 올레마운! 나는 언제나 네 편이야! 그러니 기죽지 말고 늘 당당하게 자랑스러운 이누이트 아이인 올레마운으로 살아. 알았지? 그럼 안녕~

-2022.12.14. 도은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