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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5년 후의 내 모습을 보다!
글쓴이 정은비
"애들아, 우리 학교에서 대학탐방을 가는데 친구들과 함께 가고 싶으면 신청해서 꼭 한 번 다녀와봐. 좋은 경험이 될꺼야. 신청 할 사람은 나한테 온나."
"네."
담임 선생님께서 아침 조회 시간에 말씀하셨다. 그 때에는 그냥 건성으로 들었다. 좀 있으면 쉬는 시간이였기 때문에 친구들이랑 뭘 하고 놀지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쉬는 시간에 애들이랑 한참을 놀고 있다가 우연히 게시판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대학탐방 안내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는 종이 한 장이 꽂혀 있었다. 자세히 보니 참가비는 달랑 만 원이었다. 물론 큰 돈이기는 하지만 1박 2일로 대학탐방을 가는데 참가비가 달랑 만 원이라니... 조금 당황했다. 그리고 친구랑 당장 교무실로 찾아가서 신청을 했다. 만 원에 대학탐방 기회를 얻게 되는 건 흔하지 않다는 걸 동물적으로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너무나도 갑자기 교무실로 가는 바람에 친구가 뭐가 그리 급하냐며 좀 천천히 가자고까지 했다.
그런데 그렇게 신청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참가 인원은 40명인데 참가 신청을 한 사람이 90명이 넘어섰다고 했다. 나처럼 달랑 만 원으로 대학탐방을 시켜 준다고 하니 모두들 신청을 했는가보다. 그리고 90명에서 참가 인원 40명 뽑게 되는 것은 참여 동기나 이 프로그램이 내 인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미래의 나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대한 글을 적어서 좀 더 성실한 학생으로 뽑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 종이 한 장에 내가 정말 참가하고 싶다는 내용으로 꽉 꽉 채웠다.
예전부터 TV나 신문에서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같은 명문대에 대한 사진과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언젠가 한 번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요즘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많이 잃었었는데 그 흥미도 찾게 되는 계기가 되고 싶어져서 나에게는 꼭 필요한 기회였으니까.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리고 8월 18일이 되었다. 한창 여름방학이라 매일 오전 10시가 되면 부시시하게 눈을 떠서 일어났지만 그 날만은 알람까지 맞춰놓고 6시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7시 20분까지 학교에 도착해서 서울로 출발해야 되기 때문에 빨리빨리 준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드디어 미래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났다.
선생님 네 분과 학생 40명이 한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처음부터 생수병과 빵과 그리고 우유를 나누어 주시면서 맛있게 먹으면서 가자고 했다. 그리고 우리가 탐방하게 될 서울대와 연세대 그리고 이화여대에 대한 정보자료도 책으로 묶어서 나누어 주셨다. 우리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정말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위해서라고 열심히 탐방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맨 처음으로 간 곳은 바로 이화여대이다. 이화여대는 여자만 다니는 곳이라서 그런지 여성미가 풍기고 세련된 느낌을 받았었다. 특히 ECC라는 곳이 폭포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만들어져서 멋있었고 또 그 풍경뿐만이 아니라 내부도 영화관, 안경점, 서점, 꽃가게 등 없는게 없을 정도로 필요한 공간들이 모두 다 있었다. 정말 이화여대를 탐방 해 보니 꼭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운동도 하고 안경도 맞추고 영화도 볼 수 있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도 곳곳에 많다는 걸 느꼈다. 아무래도 학생들에게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조금이나마나 들기 위해서 그런 시설이 생겨났나보다.
두번째로 간 곳은 연세대다. 연세대는 이화여대랑 불과 몇 백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그냥 걸어서 갔다. 아주 햇볕이 쨍쨍해서 등에서는 소나기가 내리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표정만은 찌푸리지 않았다. 연세대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의사 쪽으로 일을 해 보고 싶었는데 연세대는 의사 관련 직종에 좀 더 정성을 들인 대학이기 때문이다. 연세대에 들어설 때부터 여러 병원들이 우뚝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TV에서 대학축제에 대한 장면으로 엄청 커다란 광장에서 파란색 티셔츠를 모두가 입고 함께 뛰어노는 모습을 많이 보았었는데 그게 연세대의 노천극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TV를 볼 때, 나도 저 곳에서 친구들이랑 함께 즐기면서 뛰어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직접 보니 정말 아무런 공연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내 마음속에서는 음악이 쿵쾅쿵쾅거리고 대학생들이 열광을 하면서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마지막은 서울대로 끝을 장식했다.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대학이라고 손꼽히는 곳이라서 그런지 나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다. 서울대학교 정문인 "샤"라는 글자를 보았을 때... 정말로 신기했다. 그리고 내가 서울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 된 것만 같았다. 대학생들이 우리를 한 번씩 쳐다보면서 가는데 그 사람들이 모두 '서울대학교로 대학 탐방을 왔나 보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진짜 서울대생인 그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열심히 공부해서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특히 대학 탐방을 책임지고 자기가 다니는 대학을 소개해주는 언니, 오빠들이 우리들에게 대학에 대해 소개해주었는데 그 언니, 오빠들이 그 대학에 합격해서 그 대학에 오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소개해주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보였고 특히 부러웠다. 나도 다음에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우리 대학을 탐방해 보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소개해 주는 역할을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나의 대학 탐방은 마쳐졌다. 정말 뜻깊은 1박 2일이었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좀 더 뚜렷하게 찾게 된 것 같아 기쁘고 친구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했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꼭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보고 싶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몇 번이라도 또 가고 싶은 멋진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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