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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속리산으로 떠나는 가을여행
글쓴이 허가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우리 가족 모두 가을 단풍 구경을 떠났다. 목적지는 4학년 2학기 사회책에 나오는 ‘법주사 팔상전이 있는 속리산이었다. 경부고속도로를 달려야 하는데 엄마 아빠가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중앙고속도로 쪽으로 차를 몰았다. 아빠가 갑자기
“이 길이 아닌 것 같은데……. ”하며 걱정을 하셨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열심히 가고 있으니 안심하세요!”라고 했던 아빠가…….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지’라는 속담처럼 다시 방향을 틀어 국도를 달렸다.
시간은 훨씬 많이 걸렸지만 속리산 뒤편의 쌍곡 계곡을 볼 수 있었다. 계곡을 지나다가 엄마가
“가은아, 가을 노래 하나만 불러 봐.”라고 했을 때 나는 한번 웃자고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라고 부르니 차안은 웃음바다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산 능선을 보니 빨,주,노,초 처럼 한 개의 무지개가 서 있듯 아주 예뻤다.
드디어 법주사 입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힘들게 걸어가는데 내 마음을 상쾌하게 해 줄 큰 소나무를 보았다. 그 소나무 이름은 국가에서 정한 기념물 제 103호로 ‘보은 속리정이품송’이라고 한다. 길 양쪽에 있는 단풍나무들의 환영을 받으며 일주문을 들어섰다. 아주 큰 금동 미륵대불이 내 눈에 확 띄었다. 우린 그곳을 둘러보고 부모님께서 오빠와 내 이름으로 시주 해 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팔상전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석가여래의 일생을 8개의 그림으로 나타내어 기둥과 기둥의 네 면에 두 개씩 그려 놓아 팔상전 이라고 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일한 목조탑이다. 우리가족은 팔상전 안으로 들어가서 그림을 살펴보고 팔상전 앞에서 사진을 찰칵! 찍었다.
다음은 대웅전을 들러 아빠가 가르쳐 준대로 부처님 앞에서 우리 모두 절을 3번 했다. 법주사를 나오면 쌍사자 석등을 보았는데, 나는 쌍사자가 쌍둥이 사자 인줄 알았는데 두 마리의 사자가 있다고 적혀져 있었다. 그리고 석연지와 마애여래 불상도 보았다. 마애여래 불상은 큰 바위에 새겨져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잠에서 막 깨어난 얼굴 모습 같았다.
법주사 문화재를 살펴보고 나가는 도중에 배가 고파 쓰러질 것 같아 오빠와 나는 “배고파!”라고 외쳤다. 부모님께서 “저기 저 벤치에 가서 맛있는 것 먹자.”라고 하셨다. 오빠와 나는 그쪽을 향해 부리나케 뛰었다. 그곳은 맑은 냇물이 흐르고 알록달록한 나뭇잎들이 소복이 쌓여 있었다. 아빠가 배낭에서 엄마가 아침에 손수 만드신 김밥, 유부초밥을 꺼내 놓으셨다. 우리가 맛있게 먹는 동안 난 무엇이 냇가에서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물고기였다!
내가 엄마께 “엄마 물속에 물고기가 있어요.”라고 하자 엄마는 강물 속을 멀뚱히 보시더니 “어디 엄마 눈이 나빠서…….”라고 말하셨다.
오솔길을 내려오는 도중에 노란 단풍잎, 빨간 단풍잎 2,3개 씩 주워 사진을 찍었다.
우리문화재를 직접 살펴보니 법주사가 목탑이어서 옆이나 가까이에서 담배를 피우면 우리 문화재가 불 탈수도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문화재는 가을의 아름다움과 함께 무척 멋있었다. 그리고 법주사 팔상전에는 불교 정신이 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