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쓰기마당 > 기록문/기행문

기록문/기행문

제목 우당탕탕 암산 얼음축제!
글쓴이 김민지
얼마전 우리 안동에서 암산 얼음 축제가 열렸다. 나도 축제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가족들과 함께 암산 스케이트장으로 이동하였다. 얼음썰매를 가지고 갔지만 나는 얼음썰매보다는 스케이트를 타고 싶었다. 내가 스케이트를 처음 타본 때가 8살 때였는데, 그래도 처음에는 균형 잡는 것이 어려웠지만 30분 정도 지나고 나니 어느정도 탈 수 있게 되었고, 그로부터 우리 가족들은 일년에 한 번씩 스케이트장에 가고 있다. 나는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마음에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썰매는 어린얘들이나 타는거잖아, 엄마는 나랑 스케이트 타면 안돼?"
엄마는 고민하시더니 말씀하셨다.
'"그러자, 스케이트 빌리러 가자."
그리고 우리는 스케이트를 빌려신고 빙판위를 활보하기 시작하였다. 몇몇 도장이나 스포츠단체에서 온 학생들이 스케이트를 빌려신고 신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에 질세라 나도 신나서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을 돌면서 재주껏 스트레스를 해소하였다.
그런데 너무 신나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던지라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한 어른과 부딪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나는 거듭사과를 하였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어디 다친데 없으세요?"
나는 그 어른의 얼굴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바로 우리 학원의 선생님이셨던 것이다.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아는 채를 하시며 말씀하셨다.
"어? 민지도 왔네? 민지랑 부딪혀 넘어질줄은 몰랐네~"
선생님과 나는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스포츠단체 아이들 중 하나가 나를 밀치는 바람에 또 넘어지고 말았다. 이번에는 뒤로 넘어지지도 않고 앞으로 꼬꾸라져버렸다. 선생님의 앞에서 너무 민망했다. 하지만 옷을 털고 일어나자 선생님께서 괜찮아? 라고 말씀하시며 걱정해주셨다.
그리고 얼마 뒤 선생님과 헤어지고 가족들에게 가서 열심히 스케이트를 타다가 동생도 타보고 싶다고 해서 스케이트를 잠깐 빌려 주었다.
"어어어어어어!!!!" 쿵-
동생은 스케이트를 잘 타지 못하기 때문에 금방 넘어져서 눈물을 터뜨려 버렸다.
"그러니까 타지 말랬잖아!"
엄마에게 혼난 동생은 더욱 서럽게 울었다. 동생을 뒤로한 채 나는 또 나만의 세상에 빠져버렸다. 나 혼자 스케이트를 타면서 빙판위에 흠을 내어 보기도 하고 빙어잡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기도 하였다. 빙어도 잡고싶었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잡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뒤 우리가족의 빙판 나들이도 끝이 났다.
이렇게 신나게 뛰어나니고 추위도 느끼지 못한 것은 처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재미있었고, 더 놀고 싶었던 욕구도 느꼈던 것 같다. 다음에 또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