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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문/기행문

제목 지구 살리기 프로젝트
글쓴이 정영학
‘뉴욕자연사박물관 세계기후체험전’을 갔다 와서


8월 1일 인천에서 출발해 국립서울과학관으로 갔다. 서울은 숨 막힐 듯 차가 막혀서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장장 3시간 만에 결국은 도착했다. 표 사는 곳에서부터 나는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이 파괴되어가고 있고 지구 온난화, 오존층 파괴, 온실 효과, 스모그 현상, 사라지는 갯벌, 산성비, 적조 현상 등 환경오염은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외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굉음과 함께 빙하가 녹아내리는 영상이 보였다. 그것도 양쪽 스크린에 크게 보이는데다가 소리도 어마어마하게 커서 꼭 진짜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보였다. 지구온난화가 빙산을 이 지경으로까지 만들어놓는 것을 비록 영상으로 보았어도 실감이 났다.
그 다음으로 본 것은 거대한 석탄이었다. 1톤짜리 석탄이었는데, 석탄 1톤은 2.5톤 즉 석탄의 2.5배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약 2,200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해낸다. 이것은 보통 미국 가정에서 두 달 동안 사용하는 양이고, 2년간 냉장고 소비에 이용되는 양이다. 이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석탄이 자신의 2.5배나 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 할 줄은 몰랐다. 지금도 전기를 만들기 위해 석탄을 수백만 톤도 더 쓰고 텐데 이산화탄소는 그것보다 더 많아졌을 것이다. 그 이산화탄소가 아직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생각하니 막 가슴이 답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지구 모양의 거대한 홀로그램을 봤는데 이산화탄소의 양이 늘어날수록 온도가 얼마만큼 올라가는지 잘 보여주고 있었다. 한 6도까지 올라갔을 때 우리나라는 노란색 정도애서 그쳤지만 중국 쪽에는 엄청나게 붉었다. 즉 미래에는 우리나라에 비해 중국이 더 온도가 높을 것이다. 미국도 만만치 않게 높았지만 그래도 땅덩이가 더 넓고 인구도 더 많은 중국이 더 심했다. 그 다음은 어떤 도시의 모형을 보았다 물의 높이가 3미터 올라갈 때, 물의 높이가 5미터 올라갈 때, 물의 높이가 7미터 올라갈 때를 각각 보았는데 3미터 올라갔을 때 그 도시의 약 4분의 1이 잠겨버리고 5미터 올라갔을 때는 나머지의 3분의 2가 잠겼으며 7미터 올라갔을 때는 처음의 10분의 1도 채 남지 않았다. 문득 전에 봤던 영화 ‘투모로우’가 떠올랐다. 그 영화는 홍수 이후 빙하기라는 재앙까지 다가온다. 하지만 홍수로 인한 수면 상승현상까지만 상상해도 끔찍했다.
그 다음 북극에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쌓여서 죽은 새끼를 보며 울부짖는 북극곰이 있었다. 그 옆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산이 녹아 또 다른 북극곰이 갈 곳이 없어 이리저리 헤매는 영상도 있었다. 그것을 보고 나도 북극곰처럼 갑자기 슬퍼졌다. 아무 잘못도 없이 북극곰은 그런 상황에 빠져 버린 것에 대해 북극곰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것은 우리 사람의 잘못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도 상당히 가슴 아팠다. 알록달록 영롱한 색깔들의 산호가 전부 새하얗게 죽어 있었다. 이를 ‘백화현상’ 이라고 하는데 원래 아름답던 바다가 이렇게 되어가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미래의 산호는 전부 하얗게 변해버릴지도 모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 밖에 다른 다양한 재앙들을 보고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가뭄, 홍수, 엘니뇨, 빙산 붕괴, 해일 등 너무 끔찍했기 때문이다.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번뜩 지났다. ‘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도 무언가 환경을 위해 해야 한다.’ 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일 충격적이었던 것은 ‘2040년 서울’이었다. 지하철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물이 차 있었다. 그리고 전광판은 찢기고 화면은 죄다 지지직거리고 여기저기 코드가 끊어져 있었다. 또한 그 옆에는 조선시대 궁궐이 지붕밖에 보이질 않고 전봇대가 떠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만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구……. 아니 우리나라……. 아니 세계가 이렇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환경 파괴가 남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한 번 더 깨닫게 되었다.
위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여러 위인들의 말이 있었다. 현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가 ‘지구 온난화는 인류의 도덕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라고 말하고 있었고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지금 우리의 과제는 후손을 위해 하나뿐인 지구를 살려내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국 내무장관 앨런 존슨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어린이다.’ 라고 말하고 있었으며 환경재단 대표 최열은 ‘인간이 자연을 살리면 자연이 인간을 살린다.’ 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도 무엇보다 제일 공감이 가는 것은 UN사무총장 반기문의 ‘인류는 기후변화를 극복할 자원과 기술을 갖고 있다. 단 하나 부족한 것은 ‘의지’뿐이다.’ 라는 말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쓰레기는 분리수거하고 되도록 걷고 하고 나무를 많이 심고 물과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이유는? 바로 반기문 UN사문총장의 말처럼 ‘의지’ 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2층에서는 환경을 지키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다. 전기 자동차와 태양열 가로등, 지구를 살리는 88가지 상품들도 있었다. 그 중에서 내 눈에 쏙 들어온 것은 소화기로 만든 펭귄들이었다. 그 펭귄은 ‘지구가 뜨거워서 살 수가 없어요. 다른 별로 이사 갑니다.’ 라고 말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구 온난화가 심하게 될 거면 이런 작품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이상기후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라는 의문도 들었다. 2층에는 ‘지구 살리는 방법’ 이 적혀 있었다. ‘지나친 냉난방 습관 고치기’, ‘샤워시간을 1분줄이기’,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 플러그 뽑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친환경 제품 사용하기’ 등이 있었다. 이것들은 우리가 실천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 만 있다면 얼마든지 ‘실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실천’ 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어떻게 되는지 오늘 보았으므로 오늘부터 지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 모두 소중한 지구를 푸르른 별로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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