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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소설

제목 독서실 힐링 캠프-8
글쓴이 이담비
그 날 밤 12시, 학생들이 모두 가고 나와 여민이만 남은 상태였다.
"아, 진짜. 이거 할 일이 못 되는 듯."
"야, 이여민,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자. 개구리가 올챙이 적 모른다잖아."
"아오, 그래도."
"그래, 여민아.. 너는 어느 학교 다녀?"
"나 1주일 전부터 반수 시작했어."
"원래는?"
"조금 멀리 있는 교대."
"아, 교대출신이었구나~ 나도 대학생활 힘들고 여기서 하는 것도 힘들고.. 내가 지금 과외할 상황이 아니고 신청도 많이들 안 해서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야, 나도 힘들어. 4개월동안 수능 관련 책들을 다 봐야 한다고 생각해 봐, 실기도 준비해야 하는데 아오..."
"아까 말하는 거 들었지. 4개월이면 어떤 이에게는 귀중하게 잘 쓰일 시간이지만."
"알아, 나도. 그런데 그게 되는지는 나도 모른다는 거지. 너는 어디 다녀?"
"나는 여기 근처에 있는 교대. 이제 내년부터 부설초등학교 임시 담임선생님 된다. 크크."
"우와, 나도 처음에 교대 가고 싶었거든. 그리고, 교대 갔지. 그런데 내가 이거 하기에는 너무 힘들더라. 반수해서 미대 들어가려고."
"오, 힘내라. 힘. 교대가 조금 힘들수도 있어~.. 나도 힘들고. 큼큼."
"하... 그래. 이제 가봐야지. 휴...."
"같이 힘내자~."
"그래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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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출결상황을 그들의 부모님분들께 전달해드린 후, 마침내 집에 갈 수 있다는 기분으로 홀가분해진 나였다.
"하.... 피곤하다."
"그치? 나도..." 나와 여민이와 같이 독서실을 점검하는 소원이였다.
"소원아.. 잠 좀 자기를 소원한다."
"야~크크크. 나도 너가 잠을 잘 수 있기를 새봄처럼 기다린다."
"크크. 여민이,너도. 이거 진짜 만만찮더라. 휴...."
"아.. 그렇지. 그런데 우리도 그랬잖아."
"하긴."
"소원아, 혹시 우리 힐링캠프 같은 거 해보지 않을래? 애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내가 남긴 결정적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