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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소설

제목 독서실 힐링 캠프-14
글쓴이 이담비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덧 학생들이 방학식을 하는 날짜가 다가왔다. 몇 몇 학생들은 방학이라고 수능공부를 하지 않겠다면서 독서실을 나가버렸고, 몇몇은 재수를 생각한다면서 웃기도 하였다. 몇 몇은 독서실을 끝까지 지킨다고 하였다.
"시간, 참 빠르네."
"그러게요. 휴... 이제 120일 남았으려나."
"한숨 쉬지 마라~ 미희야. 121일 남았구나. 크크."
"하루 더 남았네요. 예상보다는.."
"그렇지! 좋네."
"하..."
"하루동안, 지금까지 공부 어떻게 했는지들 돌아보고, 120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 봐!"
"네..."
"기운 차리고. 응?"
"네."
"내 이야기 해줄까?"
"네?"
"내가 있잖아. 수능 121일 딱 남겨두고. 뭐했는줄 알아?"
"흠.."
"진로탐방했어. 크크. 내가 진짜 뭐가 되고 싶은지, 뭐 이런거~."
"아.."
"또 나는 집앞에 꼬마들이 노는 곳에 갔어. 왜 갔는지는 모르겠는데, 왠지 가야만 할 거 같아서. 크크."
"하...하.."
"거기서 놀고 있는 애들을 보면서 나도 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을 했지. 그리고 공부를 더 열심히 했고."
"오... 그런데 저는 제가 뭘 할지도 아예 모르겠어요. 휴..."
"미희야, 너가 생각했을 때 제일 행복한 게 뭐야?"
"흠.. 먹는거요. 흐흐.."
"크크크. 나도 먹는 거 유독 밝힌다는 소리 많이 듣는데, 너도 그렇구나? 크크."
"네. 크크크. 먹는 거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렇지. 크크. 미희는 먹는 걸 좋아하는구나~ 그 중에 제일 맛있었던 요리가 뭐야?"
"저는... 흠... 언젠가 제 언니와 함께 토마토 리조또 봉골레 스파게티인가? 그걸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진짜 너무 맛있었어요!"
"오~ 나도 그거 좋아하는데! 크크. 그렇구나. 미희 너는 그런 요리 더 전공쪽으로 배우러 이탈리아에 갈 생각 없니?"
"오... 좋아요! 저도 그 생각 해봤었는데.. 그런데 제가 영어도 못하고 해서 이탈리아어까지 하기는 조금..."
"야~ 김미희~! 하고 싶으면 하는거지, 뭐가 문제야."
"저는 외국인만 보면 입이 얼어서요.. 하..."
"외국인도 사람이야! 다 같은 사람인데~ 언어가 달라서 그렇지, 언어배우는 건 어렵지 않아!"
"하... 그래도요."
"사실 있잖아. 나는 영어 배우는 속도가 애들에 비해 조금 느렸어. 다들 초등학생만 되면 알파벳도 읽고 조금 빠른 애들은 영어동화도 읽는데.. 나는 A,B,C,D,E,F 뭐 이런 것도 더듬거리고~. 그래도 뭐 나는 비교 같은 거 안 했어. 비교해봤자 나만 속상한데. "
"하.. 진짜 비교하면 저만 뒤쳐지는 거 같아요."
"비교는 하지 말자, 그러니까. 나는 말이지, 초등학교 4학년 때 영어말하기대회에 어쩌다보니 가게 되었어. 애들은 다 무슨 말들을 이렇게 잘하는지, 다들 유창한데, 나는 "A... hello. Nice to meet ... you..." 이 정도밖에 못했어. 내가 제일 부러웠던 애가 있는데, 그 애는 "Hello, everybody. Glad to see you all. Today, I would like to introduce about the book that I like most. The title of the book is 'Happy nice day'.. " 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크크크.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오지만 그 당시에는 진지했어, 나름. 크크."
"하하하하. 크크크크크크."
"크크크크. 미희야 너 지금 한국어 할 줄 알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생각해 봐. 영어든 이탈리아어든 한국어처럼 더 많이 듣고 접하고 하다보면 익숙해 질 거야! 일단 언니 생각에는.. 너가 영어듣기를 더 많이 해 봤으면 좋겠고.. 된다면 외국인 친구를 사귀어봤으면 해."
"네~."
"일단 너가 제일 좋아하는 게 먹는 거라고 하고, 이탈리아 요리 쪽에 관심이 있으니, 영어랑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꼭 수능에서 나오는 게 아니더라도 시간내서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