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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청] 북클럽 3기 신청합니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글쓴이 노은숙





어릴적 방이 너무 갖고 싶었다. 나만의 공간 ,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이 친구가 부러웠고 , 놀러간 친구가 자신만의 방을 가진것이 질투까지 나던 것이 나의 집에 대한 추억이었다.

지방 출신인 내가 서울에 오면서 방이 아닌 집이라는 공간에서 형태로 확장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지낸 것들은 집이 아니었다. 나는 방에 살았다.

54페이지 중에서

나만의 공간이 아닌 더 좋은 주거지역과 아파트, 빌라 라는 외관에 대한 선택이 삶을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돈에 집착하게 되었고 나의 친애하는 집이 아닌 나의 욕망하는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와 같은 지방 출신으로 어릴적 자신의 집에서 가졌던 추억을 통해 서울로 이주하면서 자신이 옮겨다녔던 집들에 대한 이야기와 추억이 담겨있다.

그녀가 말하는 많은 집들의 이야기가 나의 방의 역사와 너무 비슷했다. 이런 일상적이고 평범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읽을거리가 된다는 것이 그것이 작가능력이 임을 알게 되었다.

정희진 여성학자의 추천사 처럼 .. 말이다.

생애사는 곧 집의 역사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오랜 시간 울었다.

이 책이 내가 살았왔던 집들을 모두 불러냈기에 .

독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하리라 생각한다.

모든 글쓰기는 대상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지만,

그 중 가장 어려운 글은 자신이 주제가 되는 이야기다.

이 책은 그모델이 될 것이다.

정희진 (여성학자 ,(정희진처럼 읽기)저자 ) 추천사 중에서

특히 이 책은 집의 추억안에 담긴 자본주의 불평등, 인간의 욕망과 탐욕 그리고 가부장제 까지 다양한 시선을 집이라는 테두리 안에 자연스럽게 담았다.

무엇이 가난일까 ?

한강 다리 위에서 아파트촌의 불빛을 바라보며, 나도 언젠가는 이 도시에 집 한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하다 마음이 저려왔던 순간을 가난이라 이름 붙일 수 있을까 ?

어떤 방에 살아보고 나서야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스스로의 어눌함을 자책하던 순간을 가난이라 명명할 수 있을까 ?

전 세입자가 그랬듯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해 침묵한 채 폭탄 돌리기를 하는 심정으로 그 방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던 순간과, 죄책감에 휩싸여 도망치듯 떠나던 순간을 가난이라 말해도 괜찮을까?

58페이지

한참 전 오랫동안 살던 전셋집이 개발이 되면서 집을 구하러 다니던 시절의 절망이 떠 올랐다. 내가 가진 돈으로는 제대로 된 집, 방한칸 조차 마련 할 수 없었던 집값을 보면서 내 가난함에 또한 그 가난함을 몰랐던 내자신에 대한 자책감으로 힘들었던 그 시절이 불현듯 떠오르는 구절이었다.

그 외에도 동생과 같이 살다 독립하게 된 이야기, 결혼하게 되면서 마련한 구옥을 고치면서 아버지에 대해 가지게 된 마음과 화해 그리고 현재에 살고 있는 집에 가지는 마음들이 공감이 되면서 나의 집의 추억으로 빠져들게 된다.

우리에게 집은 더이상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부의 척도로 표현되고 있다. 어느 동네에 살고 , 어느 지역에 사는 것이 더 중요한 지금 이 책을 통해 집이라 것에 내가 가지는 의미와 감정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누군가는 집 안에 길이 있다고 하고 다른 누군가는 집 밖에 길이 있다고 하지만 나에게 두 문장은 다르지 않다. 몸을 집 안에 두고도 세계를 유랑하는 이들이 있다.

디킨슨처럼 아무데도 가지 않는 여행자를, 먼 곳을 떠도는 은둔자를 나는 흠모한다.

나의 방-작업실-서재가 내면으로 들어가는 길이자 외부로 나가는 길이를 바란다.

책상 앞에 앉을 때마다 디킨스의 했던 말을 떠올린다.

“이제 자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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