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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가시고기를 읽고..
작성자 전이슬(중2) 작성일 2003-11-03
작성일 2003-11-03
*가시고기*
-한없이 바보같은 사랑-

내가 읽게 된 이 책은 겉표지가 단순한 책이었다. "가시고기"대충 휘갈겨놓은 글씨체의 주황색깔의 촌스러운 글자색. '어쩌면...?'나는 느끼지 못했다. 가시고기의 비애를...
다움이는 무슨 뜻으로 아버지가 가시고기 같다고 말을 하였을까? 이로써 나는 가시고기의 정보를 찾게 되었고 "가시고기는 엄마 가시고기가 알들을 낳고 떠나 버리고 그 자리에 아빠 가시고기가 와서 자지도 않고 그 알들을 지키고 그 알이 새끼가 되면 아빠 가시고기는 자기가 먹을 것을 다 새끼한테 주고 자기 몸은 극도로 쇠약해진다고 한다고 한다. 새끼 가시고기가 다 자라서 더 이상 아빠의 도움이 필요없게 되면 아빠 가시고기의 곁을 떠나고 아빠 가시고기는 새끼 가시고기한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돌틈에 머리를 박고 죽어버린다는 고기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순간 가슴이 찡했다. 적어도 나는 아버지께 이런 사랑을 받아보지를 못했으니까, 아니 느끼지 못했으니까. 나는 항상 아버지는 내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가시고기가 부러웠다. 언제나 동생입장에서만 판단하고 들어주는 엄마도 어미가시고기처럼 내 곁을 떠나버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순간 내 머릿속이 복잡해졌고 언제나 내 머릿속을 휘저어 다니던 생각들이 조금씩 조금씩 녹아내려가는 기분을 느껴야했다. 왠지 다움이의 아버지는 우리 아버지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자존심도 강하고 자식또한 강하게 키우려는 아버지의 마음... 다움이의 아버지 또한 다움이를 강하게 키우고 싶었을 것이고 또한 다움이가 하루빨리 병이 낳기를 기도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을 다 주고싶었을 것이고 다움이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자신의 눈마져 팔 수 있었을 정도로 내리사랑이 크신 분이었다.
차츰 기억을 더듬어 짚어보았더니 우리 아버지께서 내가 감기가 걸렸다고 집안이 발칵 뒤집힐 정도로 화를 내셨지만 결국 그것은 우리 아버지의 사랑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단지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 보이지 않는 사랑을 하시고 계셨던 것이다. 점점 한심해 지고 있는 내게 다시 한번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던 것은... 다움이의 아버지의 병과 그로 인해 죽음앞에 무릎꿇고 다움이를 엄마에게 보내는 일이었다. 정말 황당스러울 뿐이었다. 해피엔딩이어야 하는데... 기뻐야 하는데, 다움이 아빠는 살아야 하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지? 내 눈앞에는 새햐얀 연기가 피어올랐고 뜨거운 액체가 툭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황당하고도 웃기는 결말이었다.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가슴에 남는다. 이 이야기가 아름다울수 있었던 것은 다움이의 아빠의 희생에 내가 우리 아빠의 사랑을 알았고 마음을 열 수 있었기에 어쩌면 각박하고 답답한 이세상에서 메말라가고 있는 가족 사랑에 아버지의 따스한 사랑으로 녹여주려는 것이 이 책의 노력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다움이의 아버지가 비록 다움이를 위해 희생했지만, 아니 그것은 희생이 아니다. 표현을 하자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없이 바보같은 사랑. 바보같은 사랑이 있었기의 자신의 눈을 주고 헌신을 다해 돌보아 주었을 것이다. 바보같은 사랑이었기에 죽음이 다가와도 자식에게 말하지 않았고 바보같은 사랑이었기에 이처럼 아름다울 수 있었다. 나는 오늘 처음, 이것이 정말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가시고기, 다움이아빠...."
오늘은 왠지 태양이 붉게 물들어 멋진 가을 바람이 불어 내 가슴속 응어리를 훔쳐간 것 같다. 정말 아름다운 세상... 우리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자연의 풍경, 사람의 아름다움, 아니라 한없이 바보같은 부모의 자식사랑이 있기에 세상에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