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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내 동생
작성자 노다인(4학년) 작성일 2003-10-29
작성일 2003-10-29
얼마 전 일까, 엄마가 죽으랴 배를 감싸안고 내 동생을 낳으셨다. 아빠는
내가 딸이기 때문일까 아들을 바랬는 데 이번에도 나 닮은 여자아이를 낳은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아빠일 것이다
우리 아빠는 정말 아기의 뺨이 부르트도록 입맞춤을 했고, 아기가 누워있는 게
적응이 안될 정도로 아기를 안았다. 그런 생활이 하루,이틀 계속되자 내게 주어지는 일거리도 많아지고 있었다. 아기가 딸꾹질을 할 때에는 잽싸게 보리차물을
전자렌지에 넣어 데어와야 했고, 찡얼거릴때에는 내가 안아주어야했다. 아기는 정말 귀찮을 정도로 무엇에 안겨있는 것을 좋아했기때문에 나는 쉬는 날 꼬박
아기를 품에 넣어 있어야 했다. 솔직히 나는 표현이라는 단어를 역겨워
할 정도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기에게는 정말 내 모든 걸 주고 싶은만큼
아껴주고, 감싸주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턴가 엄마는 밤,낮이 바뀐 아기
때문에 예민해지셔서 사소한 일로도 나에게 짜증을 내셨다. 나는 정말 많이
울적했다. 왜냐하면 무엇인가를 뉘우쳤기때문이다. 내가 엄마에게 주는 사랑
이 엄마가 내게 주는 사랑에 비하면 아직도 한참 역부족이라고 말이다.
또 시간이 흘러흘러 우리 아기는 한달이 다되었다. 엄마가 아파하는 그모습이
어젯밤일 같은데 벌써 한달씩이나 되었다니,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드디어 아기는 `아기`라는 호칭에서 벗어나 평생을 달고 다녀야 할 이름이
생겼다. " 노 , 유 , 정 " 나와 돌림이 아닌 탓이라 왠지 어색하지만 그래도
이름이라는 것이 생겼다는 우리 유정이 마음은 굉장히 설레고 기쁠 것이다.
나도 물론 내가 평생을 불러 줄 이름이 생기고 동생이라는 것이 생겼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쁘고,섭섭하기도 하다. 이 때까지 11년 동안 사랑이란 사랑은
부모님께 지겨울 정도로 받았는데 이젠 유정이에게 내 자리를 물려 줘야
되니까 나는 조금 섭섭하기도 하다. 하지만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내가 이미 군기를 확 잡아놓을 각오를 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런 말을 들은 엄마,아빠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신다. 왜 일까, 나는 정말
그러리라 마음 먹었는데 엄마,아빠는 왜 웃으시는 걸까. 그리고 이제는
내 동생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언니가 되어줄 것이다. 동생이 나를
보고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나는 유정이의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