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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읽으면 마음이 훈훈해지는 책..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작성자 김하민 작성일 2003-10-16
작성일 2003-10-16
사람 냄새가 느껴져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책.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읽고...-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이 된 아직까지도 '좋은 책의 기준'을 잘 알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책의 기준을 얘기해 왔지만 사람들 개개인의 관심과 가치관등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나는 '좋은 책의 기준'이라는 것도 사람들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느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좋은 책이란 건 이런 것이구나'라고 쉽게 단정지어 생각할 수 없었고, 내 나름대로의 기준을 찾기 위해 여러 번 생각하고 노력해보았지만, 그럴 수록 기준을 찾고 정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고 헷갈려 지는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읽었던 책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책이다. 얼마 전에 학교에서 독서퀴즈대회를 개최했었는데, 그 시험에서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를 비롯한 여러 책들이 나온다고 해서 읽게 된 책이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이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의 저자 하이타니 겐지로 씨는 이웃나라 일본에서 교사 생활을 하셨던 분인데, 그 분은 교사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여러 경험들과 깨달은 바를 여러 소설로 쓰셨는데, 그 중 하나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이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서는 히메마쓰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고다니 선생님이 서로를 이해하고 미운 정 고운 정이 드는 과정이 그려져있다. 아이들 중 몇몇은 학교 근처 소각장 마을에 살고있는데 많은 선생님들이 소각장 아이들은 더럽고 말도 안 듣는 문제아이며, 여러모로 골치 아픈 녀석들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다른 아이들과도 차별대우를 한다. 그래서 소각장 아이들은 자신들을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아다치 선생님에게만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한다.

고다니 선생님은 1학년 아이들의 담임을 맡았는데 고다니 선생님이 담임을 맡은 반에는 데쓰조라는 아이가 있었다. 데쓰조 역시도 소각장아이들중 하나인데 뜻밖에도 데쓰조는 파리를 기르고 있었는데, 그것을 알게된 고다니 선생님은 아직 교직경험이 별로 많지 않았을 뿐더러, 데쓰조가 기르는 파리들을 불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데쓰조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각장에 사는 데쓰조는 파리를 키울 수 밖에 없었는데, 그건 데쓰조가 사는 곳이 산도들도 강도 바다도 아닌 소각장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데쓰조가 소각장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살았더라면 파리가 아닌 다른 것을 길렀을 것이라는 데쓰조의 할아버지이신 바쿠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은 고다니 선생님의 마음을 울렸고, 그 뒤로 고다니 선생님은 글씨 쓰기도, 그림 그리기도 할 줄 모르는 데쓰조를 사랑으로 지도 하고 조금씩 이해해 가기 시작했다.

고다니 선생님과 데쓰조의 이야기가 주된 구조를 이루지만, 그 이야기 사이사이에는 고다니 선생님 반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들과 그 것을 지켜주려는 선생님의 노력이 담긴 여러 이야기들도 함께 들어있다. 그 중 하나인 미나코 이야기에서 고다니 선생님은 정신지체아인 미나코를 위해 반 아이들과 같이 마나코를 위한 제도(미나코 당번제)를 마련해 아이들에게 장애 아동도 똑같은 친구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실천한다. 그런 고다니 선생님의 아이들을 위한 여러 노력들과 아이들의 고다니 선생님을 향한 사랑은 그들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빛을 발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어, 사제간의 사랑은 더욱더 끈끈해진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제목은 데쓰조가 고다니 선생님에게 한 말인데, 그 말 한마디는 짧지만 고다니 선생님과 아이들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내 가슴에 와 닿을 정도로 인상깊은 말이었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의 사랑가 그 행복한 이야기들은 읽는이의 마음마저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나는 그렇게도 찾기 어려웠던 내 나름의  좋은 책의 기준이라는 것을 아주 조금이나마 찾았다. 좋은 책이란 것은 사람 냄새가 나고, 그 냄새가 가슴을 울려 읽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풍암중2년 김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