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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제일의 부자를 꿈꾸며-'마음먹은 대로 돈 버는 아이 막스'를 읽고-
작성자 김영우 작성일 2003-09-19
작성일 2003-09-19
세계 제일의 부자를 꿈꾸며
-'마음먹은 대로 돈 버는 아이 막스'를 읽고-

요즘 서점에 가보면 어린이를 위한 경제서적이 유난히 많다. 어떤 서점은 어린이를 위한 코너에다 경제서적만을 따로 진열해놨을 정도다. 그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나 역시 경제에 관한 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어린이 경제신문의 수습기자로 활동하며 경제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얼마 전, 여기 광주에 초대형 서점이 새로 생겼다. 나는 그 서점의 개업축하행사에 초대되어 ‘독서왕’이란 상을 받았는데, 그때 부상으로 받은 도서상품권으로 골라온 책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이 책(마음먹은 대로 돈 버는 아이 막스)은 독일의 ‘비르기트 나이저’라는 경제평론가가 지었고, 두산동아에서 펴냈다.
이 책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그 하나는, 막스라는 소년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돈에 대한 설명과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준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책의 중간 중간에 중요한 경제용어에 대한 설명과 문제를 집어넣어서, 그동안 배운 지식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맨 처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50쪽이나 되는 지면에 쓰여진, 돈에 대한 설명 때문에 숨이 막힐 뻔했다. 내가 여태까지 경제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보긴 했지만, 이 책처럼 돈에 대해 광범위하고 자세하게 설명해놓은 책은 보지 못했다. 돈의 역사, 돈의 종류, 돈의 발달과정, 돈의 가치 등 돈에 대해서라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듯했다.
그런데 돈에 대해서 공부하던 중 재미난 말을 하나 알았는데, 그것은 바로 ‘돌고 도는 게 돈이다’라는 말이었다. 돈이란, 돌고 돌아야 한다나? 그래야만 경제가 활성화된다고 한다.
그리고, 용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웠다. 받은 용돈을 있는 대로 다 써버리는 것도 곤란하지만, 그렇다고 한 푼도 쓰지 않고 무턱대고 모으기만 하는 것도 잘못된 방법이라는 것이다. 수입과 지출을 꼼꼼히 따져 아껴 쓰되, 꼭 써야할 곳은 아낌없이 써야한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경제를 배우는 지름길이라고 하는데,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되나? 당장 눈앞에 좋은 게 있으면 갖고 싶고, 먹고 싶으니 말이다. 용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난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다음엔 모은 돈을 은행에 저축하고 그 돈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놓았다. 그런데 책의 뒷 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더 내용이 어려워지고 재미가 없어지기 시작했다. 유가증권, 채권, 주식, 증권거래소, 펀드회사 등 어려운 경제용어가 너무 많았다. 특히, ‘틈새 시장을 노려라’, ‘고객 유치로 승부해라’ 라는 말이 나올 때는, 마치 아빠가 보시던 주식투자에 관한 책을 몰래 훔쳐보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막스가 할아버지께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 빌리와 동업을 해서 잔디 깎기, 세차, 잡초 뽑기, 계단 청소하기 등으로 돈을 벌었는가 하면, 또 컴퓨터를 좋아하는 친구 클라우디와 함께 ‘컴퓨터 키즈’라는 회사를 차렸다. 일종의 컴퓨터서비스업 같은 거였는데, 대신 글을 써주거나 컴퓨터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대신 장을 봐주거나 편지를 부쳐주는 일을 해준 뒤, 그에 따른 대가를 받는 사업이다.
그런데 일 중에, ‘어린이들이 하기엔 좀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되는 것도 있었다. 스웨터를 직접 떠서 판매한다든지,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티셔츠, 혹은 직접 만든 양초, 그리고 포인세티아 꽃 화분이나 요리용 허브를 키워서 판매하는 일 등이다. 만약 나라면 그런 일들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막스와 클라우디는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가 생활하는 데에 돈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으며, 또 돈이란 땀 흘려 정직하게 벌어야 한다는 사실도 함께 알았다. 그리고 막스가 돈을 벌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과 노력을 해야했는지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막스처럼 직접 돈을 벌고 싶은 생각은 없다. 아직은 어린 학생이니까, 지금은 공부하는 데에만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리고 돈은, 공부를 다 끝낸 다음 어른이 되어서 벌어도 늦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어렸을 적부터 돈을 버는 막스가 잘못했다는 뜻은 아니다. 내 말뜻은, 돈을 언제 벌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서로 다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경제공부만큼은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할 것이다. 그래서 이담에 어른이 되었을 때, 그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 훌륭한 경제인이 되어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될 것이다.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