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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사랑에 관한 오페라 이야기로부터 얻은 감동의 물결
작성자 김경은 작성일 2003-09-21
작성일 2003-09-21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사직여자중학교
2학년 7반
김경은

이 책과의 만남을 끝낸 후 나는 느꼈다.
바로 독.후.감.
책의 맨 앞장에서 미소짓던 그가 '오페라'를 너무도 재미있게 잘 읽어주었다고 느낀 것이다.
이쁜 색깔로 메워진 이 종이더미는 보기보다 긴 내용이었지만 나의 독후감은 사실 단 한 문장 뿐이다.
다시 말하겠다. 나를 존경하는 만인의 눈빛을 위해...

'오페라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다.'

지금쯤 내가 한 이 말을 읽고 있는 이들은 거의 놀랄 것이다.
몇몇 대담한 인간들은 아직도 영화 토토로에 나오는 토토로 처럼 잠오는 모양으로 계속해서 읽어나가고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아주 단순하고 웃기는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라는 것을 대충 짐작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나는 풍부한 느낌을 가진 녀석이다.
그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판단하는 내모습이 혹 웃기게 보일지라도 나는 누구보다도 나 하나 만큼은 잘 알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나'이기에 나에게 더욱 자신있다는 것도 말해주고 싶다.
지피지기이면 백전백승이라는 말. 이말은 내 인생에서, 내가 글을 쓸 때, 그중에서 내가 독후감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말이다.
남을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백번이긴다는 이말이 나를 더욱 강하게 해주기 때문에.
특히 지금 내가 쓰는 독후감이란 것을 기록할 때 나는 이 말을 몇번 되새겨 내 자신을 더욱 자세히 연구하여 나를 더 똑똑하게 만들고 한 순간에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감정이 우러나오게 자극을 해야 한다.
가끔씩 지금처럼 지면에다 머릿속에 품고있는 모든 생각을 다 써버리기도 하지만 그 날에 따라, 컨디션 혹은 기분에 따라 내 안의 느낌을 쓰기도 하고 쓰지 않기도 한다.
어쨌든 나는 항상 지피지기와 백전백승을 동시에 떠올리며 독후감을 쓰며 독후감 작성을 기초로 모든 인생사에 그 명언, 사자성어를 연관시키려 노력하는 참된 학생임을 밝히고 싶다.

나는 이 오페라에 관한 책을 너무 빨리 읽어버렸다. 아마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소망과 이 책을 모두 읽고 싶다는 바람을 되도록 빨리 이루기 위해, 되도록 빨리 성취하기 위해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는 순간, 내가 책장을 넘기는 순간은 어느 때 보다 소중했으며 또 그 때의 나는 어느 때 보다 신중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책 읽는 사람',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동감할 것이라고 안다.

쉬는날, 하루종일 휴식하는 어느날, 나는 이책과 단판을 짓겠다고 다짐을 했다. 되도록 여유롭게.
나는 그날 이 오페라에 관한 책장을 쉴새없이 넘겼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나는 이 오페라에 관한 책의 속을 모두 알아버렸고 그로 인해 이 오페라에 관한 책은 자기 알몸 공개로 매우 부끄러워했다.
나는 그런 책의 모습을 보며 매우 흡족해했으며, 촉감으로 아는 두꺼운 이 책을 너무도 쉽게 능가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사실 책속에 자리한 여러 사진, 그림들이, 내가 책과 단판을 짓겠다고 다짐한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긴 했지만 오랫동안 용감하고 끈기있게 책과 싸운 내가, 내 몸,신체가 더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책과 사람이 하나가되는 기쁨 또한 맛보게 되었으며 조용함,고요함 속에 자리한 나의 새롭고 색다른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오페라에 관한 책을 읽고 평론을 해보고 싶다.
문학평론가들의 말씀처럼, 그와 비슷하게.
혹 나의 문학평론을 싫어하는 이가 있을지라도 나는 그런 사람을 위해서, 나를 미워하는 이들에게 보복을 하기 위해 나의 말도 안되는 연설을 내뱉고 싶다.

'오페라, 뮤지컬 무대 연출가 김학민'이라고 책 앞표지에 소개되어 있는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의 주인공 남자는 겉으로만 봐도 참 똑똑해 보인다.
프롤로그에서 만난 그의 모습이 너무 훌륭해 보였던 것일까? 아무리 봐도 오페라 이야기의 진짜주인인 그가 자꾸만 존경스럽다.

책의 본격적인 스토리가 있기 이전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만약 이런 질문을 한다면 모두 나를 재미 없다고 볼것이다. 글머리에, 머리말, 작가 이야기등등 지루하기 짝이없는 이런 시시한 지은이의 말은 나도 약간 그렇지만 대부분의 내 친구들은 귀찮아서 읽지도 않고 넘어간다. 그리고는 언제 시간이 조금 남을 때 한번 읽어 주는 정도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오페라에 관한 책 앞에 나온 프롤로그또한 그와 비슷한 개구리처럼 재수없는 녀석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읽었다. 다행히 감동과 존경의 글을 읽고 넘어갔던 것이다.
사실 정직하게 보면 글 내용보다 글 바깥에 나와있는 지은이, 작가, 저자라 불리는 책의 진짜 주인(주인공)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가장 먼저 읽어보는게 바람직한것일지 모른다.
(이것이 프롤로그에 누워있는 그 글로 인해 감동을 받고, 책 주인을 존경하게 된 후의 내 생각이다.
굳이 말하자면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남자는 명문대와 관계를 가진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라 부러움이 가고 밉기도하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인간의 본성을 위해 오페라를 들려주려 하는 자발적 봉사정신을 보았기 때문에 그에게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책을 빠르고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지은이 말로는 독자들이 사랑이란 주제로 좀더 쉽게 오페라를 대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사랑을 택했다고 한다.
내 생각에도 사랑아닌 다른 어떤 주제도 사랑만큼 절실히 깨우치고, 사람의 감정을 쉽게 변화시킬수 있는건 없는 것 같다.
아직 공개적으로 사랑이란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나지만, 그 '사랑'이라는 어감과 그 어감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포근함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하게 느끼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또한가지, 앞으로는 사랑이 아프니, 힘드니 하는 소리는 그만 지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말해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이 펼쳐놓은 7가지의 여러가지 사랑이야기로부터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굴욕이 섞긴 사랑, 지배적인 사랑, 죽음도 마다하지않는 잔인한 사랑등, 눈뜨고 머리전등을 켜고 차마 보지 못할. 혹은 읽지 못할 사랑의 이야기가 대부분 아님 전부였다.
어쩌면 오페라가 이런식의 사랑이야기를 보임으로서 사람들이 더욱 정직하고 참다운 사랑을 찾아 나서겠금 만들려고 작정했는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약간의 실망을 안겨준 것 같다. 아무래도 인간들의 사랑에 대한 잔혹한 행동들이 나에게 실망을 머금게 한 것 같다.
굳이 실망이라 표현할 것 까지는 없지만 내가생각했던 아름답고 품위있고 고결한 사랑과는 많이 다른 모습들을 접했던 것같다.
내가 본, 그리고 이제는 내 머릿속에 남은 7개 사랑이야기들은 반 이상 한번쯤 본적이 있는 녀석들이다.
4개정도를 알고있었고 그중 2개는 학교 수업시간에 애니매이션으로 혹은 진짜 오페라로 본적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나머지들도 어디서 들어봄직한 내용들이었다.
이책의 모든 사랑이야기들은 아쉽게도 남자와 여자, 그러니까 다 커서 알 것을 다 아는 그런 성인들의 사랑이야기 뿐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사랑에는 그것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자끼리의, 혹은 남자끼리의 이상한 사랑을 생각하는것도 아니다.

아마 여러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랑중에 어느 사랑이 가장 정열적이고 뜨거운 것인지를.
어쩌면 이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답은 아마 남녀의 사랑, 성인이 되고 나서의 안전하면서도 위험한 그들의 사랑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에서는 사랑을 밤, 죽음, 유혹, 덫, 장난, 위험, 불, 욕망, 질투, 테크닉, 힘등 이 이외에도 여러 가지 낱말에 연관시키고 있었다.
사랑은 밤과 죽음안에서 완성되며 또 사랑은 갈등과 유혹으로 짠 그물이다는 등 여러 가지 테마에서 오페라 속의 독특하면서도 자연적인 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과연 내가 읽은 오페라속 사랑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그것을 몸소 경험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딱 잘라서 사랑은 어떠어떠하고 어떠어떠하다라는 것을 말 해 내지를 못하겠다.
그것이 부끄러운것도 힘든것도, 더군다나 어려운것도 아닌데 나는 왜 그게 안되는지(설명을 못하겠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경험부족이겠지,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오페라의 사랑이야기는 거의 다 절망적이다.
대부분의 사랑은 한사람이든 두사람이든 죽음을 낳으며 그 죽음을 잔인하다고 혹은 가련하다고 여기는 것이 오페라 속 사랑의 공통점이었다.
7개 오페라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죽음을 낳지도 슬프지도 않은 내용이다.
주제는 다른것들과 마찬가지로 사랑인데, 이 오페라에서는 사랑으로 빚은 장난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사랑을 하는 연인들에게 절대 사랑갖고 장난치지 말라는 조언을 해준다.

두 쌍의 연인들에게서 벌어진 작지만 엄청난 사건. 언니 동생의 두 자매의 남자친구가 알폰조라는 인물과 함께 거짓계획을 꾸며 서로의 여자친구를 바꿔 연애를 하는내용인데 여기서 두 자매는 자신들의 애인이 군대에 간줄로만 알고 두 남자는 알바니아 인으로 변장하여 상대의 여자를 유혹하는 것이다.
여자들은 모두 두 남자에게 넘어가고 남자는 기분이 묘하지만 계속해서 자기에게 배정된 파트너와 연애를 해간다. 엇갈린 두 쌍의 커플은 결혼하기에 이르렀으며 서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알폰조의 배신인지뭔지 그로 인해 진실이 밝혀지고 만다.

독후감 페이지에 일일이 줄거리를 쓰는 것이 예의에 바르지 못한것임을 잘 알지만, 이 내용이 나에게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그걸 자제하지 못하고 결국에 이렇게 이 이야기를 내가 직접 옮겨 남기게 되었다.
책에 이 오페라보다 더 괜찮고 더 재밌는 내용도 있지만 되도록 내 이야기를 더 쓰고 싶은 심정이다.

내 생각에 나는 책과 의사소통이 가장 잘되는 것 같다.
요즘 가족과 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겨날 때 나는 자꾸 책을 본다.
이 책 또한 내 친구 한명이 약간 토라져 버리는 바람에 마음이 울적해 학교 도서실에서 빌린책이다.
그 덕분에 나는 더 책을 생각하고 아끼며 조심해서 다룰 수 있었고 그 도움으로 차분히 생각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를 읽으면서 나는 계속 생각했다.
오페라를 읽어주는 이 남자도 나같은 인간이기에 마음 울적할 때가 있겠지?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차분하게 두꺼운 책을 쓸 수가 있을까? 나는 이렇게 몇바닥 안되는 독후감 쓰면서 몇번이고 지루해 하는데...
그 후, 나는 알아냈다.
세상을 더 즐겁고 덜 울적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뭘까?
(누군가 날더러 애 같다고 놀릴지라도 이것보다 즐거운 방법은 없을거다.
나는 사실대로 말해서 '애'이고 또 나는 발견해 낸 것에 자신이 있으니까.
혹 이것보다 즐거운 방법이 있더라도 내가 세상을 더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낸 것은 사실이다.)
그건, 오페라를 보는 것이다.
갑자기 내뱉은 나의 뚱딴지 같은 소리에 모두가 잠에서 깨어난다 할지라도 이 책을읽고 느낀 내생각과, 책을 읽고 발견한 사실은 나에겐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보물이다.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에서의 7가지 사랑이야기보다 이 책을 읽을 때의 내 삶에 대해 더 길게 쓴 것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이 글, 독후감을 쓰는 계기로 책을읽는 내 삶을 이렇게 일기로 만들어 남기는 것이 더 뜻깊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 재미와 감동을 느꼈다는 건 확실하게 말했으니까 나는 이것으로 만족하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할 일은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에 대한 설명과 이야기를 더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다시한번 나의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검토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추가해야 할 것이다.
또 다시한번 오페라를 보겠다는 나의 소중한 다짐이 계속해서 이어 나가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