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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작품

제목 사금파리 한 조각을 읽고 나서.. =_=
작성자 <b>김나윤(6학 작성일 2003-09-24
작성일 2003-09-24
목이의 꿈을 향한 용기

'학자들은 이 세상의 고귀한 단어들을 읽어내지, 그러나 너하고 나는 세상 그 자체를 읽는 법을 익혀야 한다' 사금파리 한 조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인상깊었던 문구이다. 사금파리 한 조각은 인터넷 서점에서 이책 저책을 뒤져보다가 우연히 발견하여 읽게된 책이다. 도자기 마을 줄포의 다리 밑에서 사는 목이는 두루미 아저씨와 단둘이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산다. 목이에게는 도공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하나 있다.
목이는 도자기 빚는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목이는 일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힘들고 어려운 도끼질에 손바닥의 물집이 터져 피가 나도록 열심히 일을 하였다. 목이는 자신의 간절한 소망, 도공이 되겠다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고되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했던 것이다.
목이는 민영감의 제자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나무를 베는 일 뿐만 아니라 진흙을 퍼오고, 거기에서 불순물을 걸러내는 기술을 배워가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민 영감은 그에게 일말의 관심이나 애정을 표현하지 않았는데 아무리 쌀쌀맞은 사람이라고 해도 관심있는 말한마디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퉁명스럽고 쌀쌀맞은 민 영감에게는 무엇에 비할 수 없을 것처럼 소중하고 중요한 소원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왕실의 주문을 받는 것 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실 감독관이 줄포로와서는 여러 도공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세세히 살펴보고는 민 영감에게 최고의 도자기를 빚어서 왕실로 가져오라는 말을 하였다. 그 말을 들은 뒤부터 민 영감은 도자기를 빚는 일에만 열중하였다. 목이도 최선의 다하여 힘이 닿는 데까지 민 영감을 도왔다. 아름다운 빛깔의 청자를 완성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일에 열중하던 민 영감은 원하는 빛깔을 얻지 못하여 실망하며 여태 애써서 만든 도자기들을 모두 깨뜨렸버렸다. 참 너무나도 허탈할 따름이었다. 목이와 민 영감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어진 청자가 고운빛깔이 나지 않아 모두 작은 조각들이 나버리다니....... 드디어 비색 광채와 물처럼 투명한 빛깔을 띤 청자를 완성한 민 영감에게 목이는 송도로 가는 어려운 여정을 자청하게 된다. 하지만 곧 후회하게 되는 데 그 때마다 목이는 '나는 늙은 도공을 위해 가는 게 아니라 민 영감의 부인을 위해서 가는 것이다'라고 되내이었다. 두루미 아저씨가 짜준 튼튼한 가마니에 고운빛깔의 청자를 넣어서 지고 다니는 어린 목이로서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두루미아저씨가 충고한 대로 하루에 한 마을씩만 넘어간다. 목이는 낙화암에 이르러서 무시무시한 산적을 만나고 나는 목이와 함께 '제발 그냥 가라. 도자기는 건드리면 안돼'하고 마음속으로 힘차게 외쳐대었지만 산적에 의해 소중한 도자기는 그만 자잘하게 깨져 버리고 만다. 허탈함과 절망감으로 사로잡힌 목이 앞에 사금파리하나가 반짝하고는 빛이 난다. 그것을 소중하게 집어들어 진흙테두리를 두른다음 목이는 또 다시 힘겨운 여정을 한다. 마침내 송도, 궁궐에 도착한 목이는 사금파리 한 조각을 보여주기 위해 어렵게 왕실 감도관을 만나고 감독관은 왕실 도자기 주문을 내렸다. 기쁨으로 벅차있는 가슴을 가지고 자신의 고향인 줄포로 돌아온 목이는 들뜬 목소리로 민 영감을 찾아 주문을 받았다고 기뻐했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하고 민 영감은 목이에게 두루미 아저씨의 죽음을 전해주었다. 목이도 그렇겠지만 나 또한 가슴이 처렁하고 내려앉았다. 두루미 아저씨가 이 세상을 뜬 후 민 영감은 마음의 문을 조금은 연 듯 자기의 자식들에게만 가르쳐 주기로 했던 도자기 빚는 법을 목이에게도 가르쳐 주기로 하고 목이도 형필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다. 목이는 어떻게 사금파리 한 조각을 왕실 감독관에게 보여줄 생각을 했을까? 겨우 사금파리 한 조각을 보여주려고 그 먼 길을 온 목이....... 목이의 도전정신과 꿈을 향한 용기,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된일도 열심히 하는 그 성실성을 본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