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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
작성자 신지원(초6) 작성일 2003-09-26
작성일 2003-09-26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고..
- 너무나도 아름답고 맑은 영혼을 가진 모리.

어쩌면 모리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와 함께한 화요일은 미치에게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모리가 만나는 화요일마다 나는 모리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를 처음 만났던 그 때 이미 그는 혼자 힘으로는 걸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손을 더 이상 가슴위로 들어올리지 못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먹는 것 조차조
감당할 수 없게 변해버렸을 때, 나는 마음속으로 울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모리의 울음까지도 대신 울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 밝을 수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죽음 앞에서 그는 당당
했다. 그는 다시 어린 아이가 되어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있노라며 즐겁게
웃었다. 나에게는 그 웃음이 슬픔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에게는 진정한 기쁨
이었다. 그는 그 웃음과 함께 자신을 짓눌렀던 지난 시절들을 용서했고, 자기
자신을 용서했다. 현실에서는 자꾸만 굳어오는 몸, 끊임없이 내뱉는 기침과
싸웠지만 꿈 속에서는 끊임없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췄다. 어쩌면 그것이 그
에게 있어서는 작지만 큰 기쁨이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있어서 죽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을 뜻했다. 내가 지금껏 소유
하고 있었던 물질적인 것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슬픈 것은 내 곁에 늘 있어
주었던 이들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 그것은 죽은 이후에는 내가 사라
지기에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죽는다는 것에 내가 그리고 다른 이들이
슬퍼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모리는 나에게 이야기했다.
죽는다는 것이 관계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사랑했다면 그리고 사랑
한다면 그 사랑 속에 관계는 영원히 남아있는 것이라고..
내가 모리를 기억하는 것도, 미치가 모리를 잊지 못하는 것까지도 모리는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그리고 미치는 마음 속에서 모리의 목소리
를 듣고, 모리의 표정을 읽는다. 나의 코치, 모리는 떠났다. 그와 함께한 화요
일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제 그는 우리 곁에 없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렇게
화요일은 끊임없이 나에게 밀려온다. 그 때마다 나는 그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
놓을 것이다. 지금껏 그가 나에게 이야기했듯이, 이젠 내가 이야기할 차례이기
에… 그는 나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고 무언가 진심어린 이야기를 나
에게 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내가 듣지 못하는 것일뿐...

인상깊은 구절 :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반은 자고
있는 것 같다구. 그것은 그들이 엉뚱한 것을 쫓고 있기 때문이지. 자기의 인생
을 의미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 하는
데 헌신해야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