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나라우수작품 > 우수작품

우수작품

제목 연어에 대한 삶의 연민을 느끼며(연어를 읽고)
작성자 박재형(중3) 작성일 2003-08-13
작성일 2003-08-13
연어에 대한 삶의 연민을 느끼며...
                                 -연어를 읽고-
방학때를 맞아 나는 연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
다. ...
뭔가 첫 페이지를 넘길 때부터 예사롭지 안았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벌써부터 인지
모천 희귀성 물고기인 연어가 살아 꿈틀거리고 있었다. 연어는 왜 알을 낳기 위해서  바다
에서부터 강으로 죽을 힘을 다해 오는것일까? 그건 자신의 알을 낳기 위해서 일 것이다, 연
어라는 물고기는 자신의 알을 낳고 결국은 생을 마치고 만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식일 뿐이고, 이 책에서는 지은이가 여기에 자신의 상상력과 경험담 등을 빽빽이 녹
여놓은 책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주인공인 은빛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초록강'이
라는 강에 돌아오는 이야기인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누나연어를 잃고 '눈맑은연어'와 사랑
에 빠지며 폭포를 거슬러 오르면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주인공인 은빛연어는 초록강으로
돌아가면서도 정작 자신이 왜 초록강으로 가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었다. 초록강
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왜 초록강 상류에 가야만 되는지를 깨
닫게 되고, 덕분에 그는 연어 떼가 폭포 앞에서 멈칫하게 될 때도 자신있게 폭포를 뛰어 넘
자고 말할 수 있었고, 결국엔 초록강 상류에 도착한다.
생각해 보니 인간에게도 비슷한 점이 많이 있다. 모국에서 살다가 타국에 갔을 때, 모국이
왜 그리워지는 걸까? 고향에 살다가 외지에 갔을 때, 고향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볼수록 궁금해진다.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것이 있다. 고향은 자신의 시작점, 즉 자기 인생의 공간적, 정
신적 출발점이다. 이것 때문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공간적, 정
신적인 곳에 있다는 것. 얼마나 큰 감동이며, 의미 있는 일인가? 이것저것, 자신과는 멀리
있는 일을 잡다하게 하다가 고향을 생각하면,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곳, 그렇기 때
문에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바로 고향인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 그런 '고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다. 공간적인 '고향'말고 정신적인 '고향'말이다.
또 무엇인가를 잃어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그 와중에 새로운 것을 깨닫고 어려운
장벽에 부딪히고...또 그 주위에는 다양한 생각과 이상과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도시와 시
골을 이루듯 연어와 초록강과 바다는 우리사회의 한 모습을 대변해 주고 있다. 난 이 연어
라는 책을 읽고 한참동안 감정에 젖어 있었다. 눈맑은연어의 자기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
할줄 아는 희생정신. 그리고 마음의 눈.... 요즘 현대인들에겐 벌써 맞지 않은 말이 된지도
모르겠다. 과학의 끊임없는 발달과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우리 현대인. 벌써 그 옛날 서
로를 믿고 의지하고 기대고 하는 상황은 온데간데 없어진지 오래다. 이 마음의 눈은 나 자
신을 되돌아보고 내 마음을 비추어 주는 거울인 셈이다. 또한 '삶이란 견딜 수 없는 것 이면서 또한 견뎌야 하는 것' 인간세계에서도 견딜 수 없음을 느낄때가 많기에 마음의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느끼면서 희망을 심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사물은 하나도 없다고 한다. 미물인 연어도 서로의 존재 가치
를 인정하는데 나 부터도 모든 이에게 귀한 가치를 부여하며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
리고 이런 말이 있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연어만이 사랑에 빠질수 있는거라고..." 이 글을 처음 읽었을때는 어떤 알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내 마음에 스쳐 지나갔다.
솔직히 지금도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 말이 앞으로의 나에게
중요한 말이 되리라는 것만은 알 것 같다는 것이다. 중요한 무언가가...
초록강이 말했다. 나의 삶의 이유는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라고... 즉 존재한다는 것은 나
아닌 것들의 배경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지금도 생각을 해본다. 나도 누군가의 배
경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물론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내 모습으로는 배
경이 되어봤자 꼭 남들에게 필요한 배경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나는 더 노력하고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꼭 필요한 배경으로 생각하게 되는 그날까지... 난 앞으로도 변함없는
노력을 할 것이다. 이번엔 은빛연어가 이런 말을 한다.
우리에겐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한다고...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
는 말이다. 이 말은 꼭 지은이가 나한테 말하는 것 같았다. 솔직히 난 안된다고 하며 포기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안되면 포기하고 뒤돌아서버리는 나의 모습에 나 자신 또한 실망을
한적이 한 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다시 한번 노력하고자 한다. 내 자신이
나에 대해서 실망하지 않기 위해. 또한 나는 절대로 쉬운길로 가지 않을 것이다, 쉬운길로
가다보면 곧 거기에 익숙해지고 발전이 없다. 어려운 길로 가게 되면서 곁는 고난과 힘겨움
을 이겨내면서 발전하는 나의 모습을 난 어쩌면 더 바라고 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서이다. 이 책은 나의 방황과, 빛을 찾고자 어둠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나에게 한줄기의 밝
고 찬란하게 빛나는 태양과도 같은 빛을 찾아준 것 뿐만 아니라 나의 목표이자 앞으로의 나
아갈 길까지 확실하게 다져준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먼 알래스카에서 거센 물살과 폭포를
거슬러 힘차게 솟아 오르며 모천으로 돌아와 산란을 하고 일생을 마치는 연어에 대해 연민
을 느끼며 종족의 번식을 위해 자기 한 목숨 바치는 연어의 애틋한 마음을 되새겨 본다. 나
의 가족을 비롯한 모든 이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베풀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기를 다짐해
보면서 연어의 따뜻한 자기 희생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본다. 나만 그러는지는 몰라도 이 책
한 장 한 장이 나에게 작고 고요한 파동을 주고 있는 것만 같다. 알 수 없는 고요한 파동
이.. 연어... 연어라는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전부 이 독후감에 쓸수는 없는 것 같다. 쓸수 없
는. 마음으로 받는 뭔가가 내 마음속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진정 좋은책이란 말할수 없는
그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책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이 책을 보면 '어른을
위한 동화' 라고 쓰여있으나 앞으로의 앞날을 설계해야 하는 청소년에게, 또한 어둠 속에
서 빛을 찾고자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려고 하는 청소년에게 더 권장할 만한 책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