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나라우수작품 > 우수작품

우수작품

제목 데미안을 읽고
작성자 이명주 작성일 2003-08-19
작성일 2003-08-19
                        내 마음 속의 아프락서스
                          -'데미안'을 읽고-                                            상인천여중학교 1학년 9반
                                                              이명주

  초등학교 5학년때 반쯤 읽다가 너무 이해가 가질 않아서 덮어버린 책이다. 그러다 문득 다시 생각이 나서 다시 읽게 된 책이 바로 데미안 이라는 책이다. 데미안을 꼭 이번엔 끝까지 읽겠다는 오기로 읽긴 했지만 5학년때 보다는 이해 하기가 더 쉬웠다. 하지만 한 60%정도 이해한 것 같다.
하지만 데미안 이라는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것 같다.
우선 이 책의 시작은 싱클레어의 소년기부터 시작이 된다. 싱클레어는 아름 답고 따뜻한 '선' 이라는 울타리에서 보호를 받고 살기만 하다가 크로머라는 한 인물을 통해서 어둠과 같은 '악'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그런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구해준 것이 바로 데미안이다. 싱클레어는 처음에는 데미안을 꺼렸지만 그 에게 점점 다가가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렴풋이 이런 생각이 든다. 어렸을 때는 세상이 한 없이 새하얗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것만이 존재하는 줄 알았지만 지금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다. 더럽고 어둡고 추한 면도 있다는 것을 사람과 부대끼고 만나고 경험을 하면서 깨닳게 되었다. 아직 오래 산 것도 아니지만 이런 말을 하니 내가 갑자기 한 없이 커져버린 느낌이다. 삶을 이야기 하다보니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가족 그리고 그 다음이 친구 이다. 그런데 친구라는 것은  친구에 따라 물이 드는 색이 다른 것 같다. 초록색처럼 편안한 느낌을 주는 친구도 있고 빨간색처럼 조금은 꺼리게 되는 친구도 있다. 그러나 데미안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것 같다. 마치 그는 무색무취의 공기와 같은 존재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다.
  데미안은 정말로 신비한 존재 인것 같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그 자신이었고 황금빛 새이기도 하였으며 에바 부인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마치 신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도 말이다. 그러던 중 싱클레어는 라틴어 학교에서 데미안과의 특별한 사이, 즉 눈빛만으로도 통하는 상대가 되었지만 진학 관계로 인해 기숙사로 들어간 싱클레어는 그 동안 자신의 영혼을 이끌어 가던 데미안이 없는 불안으로 방탕한 생활에 젖어 세상을 비난하며 또 하찮게 여기며 지내게 되는데 우연하게 공원에서 한 소녀를 보게 된다. 그는 그녀를 베아트리체라 이름 붙였다. 그리고 마음속으로부터 깊이 사랑하게 된다. 그로 인해 그 방탕한 생활을 접고 그녀의 얼굴을 그리는 데에 몰두하였다. 그리고 그 그림 속의 인물과 함께 창 밖의 석양도 바라보고, 서로 이야기도 했다. 나는 여기서 정말 싱클레어가 어리석다고 생각 되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다가가서 이야기를 했더라면 싱클레어가 다른 사람으로 거듭 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싱클레어는 뒤늦게 그는 그 그림이 데미안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새 싱클레어는 그 자신도 모르게 데미안에게 중독 되어버린 걸 지도 모르겠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데미안이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이라면 하고 작은 바램을 하고 있지만 그건 단지 공상이 되어버릴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도 어느새 데미안이라는 존재에게 매료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서스다. "
  이 부분이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부분이다. 싱클레어 역시 나처럼 이 것을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연히 듣게 된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서 아프락서스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말씀이란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하는 것' 이었다. 나에게는 한 1% 정도 밖에 이해는 가지 않지만 무엇 인가 모르게 가슴에 와 닿았다.
나도 언젠가는 데미안에 나오는 것처럼 나의 자아를 찾기 위해서 갈망하고 고민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 시기가 되면 다시 읽어봐야 겠다.
  마지막으로 내 마음 속의 아프락서스를 날릴 수 있는 그 날을 향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