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마당 > 글나라우수작품 > 우수작품

우수작품

제목 '봉순이 언니'를 읽고...
작성자 신지원 작성일 2003-04-11
작성일 2003-04-11
이 책을 통해 봉순이 언니가 얼마나 외로웠는지, 고통스러웠는지 알게 되었다.
지금쯤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봉순이 언니를 떠올려본다.....

배운 것없고 착하기만 한 봉순이 언니의 인생에 대해서는 좀 생각 해 볼 기회가
되었다. 난 그 시대를 살진 않았지만 시골에서 자란 탓이라 가난함에 대해서도
또 배우지 못한 자의 무지함에서 오는 서러움도 안다. 봉순이 언니 또한 가족들
로부터 버림받고 식모살이 하면서 맘으로 정을 느끼고 살았던 주인 가족들에게
상처 받았을 때 얼마나 외롭고 아팠을까? 비록 책 속에서 봉순이 언니가 자신을
도둑으로 몰아 세웠던 주인 아주머니를 원망하거나 잘 못 만나 시집간 것에
대한 어떤 원망도 표현되어 있지 않치만 그 마음은 짐작하지 않아도 많이 쓰라렸을 것이다.
물론 그녀가 너무 착하고 순박해 그런 맘을 표현 하는 방법을 몰랐는지 모르
지만 그래도 그녀는 기구한 운명 속에서도 가장 가족을 정을 오래토록 느꼈던
짱아와 그 가족을 기억하고 그리워 했던 것 같다. 마지막 부분에서 지하철에서
마주쳤을때 짱아가 외면하고 왔던 그 부분을 생각하니 홀로 남아 씁쓸한 미소를
지었을 그녀가 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 어쩜 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다 그리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나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평생 그 사람과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고 살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를 좀더 밝은 곳으로 끌어와서
아직도 나의 도움과 관심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 다가 서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가슴속에 큰 부담을 가지고 살아 가야한다면 말이다. 짱아인 우리가
봉순이 언니를 외면치 않고 그녀에게 다가가 외로운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해 본다. 아직도 세상엔 봉순이 언니처럼 불행 속에서
외롭게 혼자 자신의 몫을 힘겹게 감당하며 살아가는 이웃이 많을테니깐...

인상깊은 구절: "그런데 그런데 날 더욱 뒤돌아 볼 수 없게 만들었던건,
그건 그 눈빛에서 아직도 버리지 않은 희망,,,, 같은게,, 희망이라니, 끔찍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