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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칭 명제와 특칭 명제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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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한 전칭 판단과 특칭 판단에 해당하는 전칭 명제와 특칭 명제는 반드시 구분해서 써야 정확한 논술이 된다. 우선, 문장의 주어가 사물 전체의 부류를 가리키는 전칭 명제(全稱 命題)와 사물의 일부를 가리키는 특칭 명제(特稱 命題)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사람은 양심을 지닌다.
(2) 모든 동물은 죽는다.
따위는 전칭 명제이고, 다음과 같은 것은 전체를 가리키지 않고 그 일부만을 가리키므로 특칭 명제에 속한다.
(3) 어떤 사람은 자기 일만 생각한다.
(4) 많은 여자들은 가정을 가장 중요시한다.
전칭과 특칭의 명제는 판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술부의 서술 내용에 따라 부정 명제가 될 수 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꼴이다.
(5) 모든 사람은 성자가 아니다.
(6) 어떤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 아니다.
전칭 명제와 특칭 명제는 명확히 구분해서 써야 정확한 표현을 할 수가 있다. 명제가 가리키는 범위에 따라 그 서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상 말을 할 때나 글을 써 나가는 과정에서 전칭과 특칭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쓰는 일이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젊은이가 버릇이 없는 것을 보고는 다음과 같이 말을 하는 수가 있다.
(7) 요즈음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어.
(8) 요즈음 젊은이들은 예의를 몰라.
위와 같은 명제는 전칭인지 특칭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주어가 "일부 젊은이"를 가리키는 것이지, "전체 젊은이"를 가리킨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정확한 표현을 하려면 "특칭 명제"로 하여 다음과 같이 나타내야 정확하다.
(7') 요즈음 일부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어.
(8') 요즈음 젊은이들 중에는 버릇이 없는 이들이 더러 있어.
또 다른 예를 들면,
(9) 물가가 다 오른다.
(10) 사람들이 다 그러더라.
따위 명제는 형식으로는 전칭 명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이다. "다"라는 부사가 모든 경우를 다 포함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특징 명제로 해야 사실과 부합된다.
한편으로, 다음과 같은 표현은 실제로는 전칭 명제로 쓴 경우이다.
(11) 사람은 이성의 동물이다.
(12) 군인은 나라를 지켜야 한다.
이런 표현은 전칭 명제의 형식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전칭 명제가 될 수 있다. "모든 사람" 또는 "모든 군인" 따위로 표현할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판단을 하며, 또 그것을 명제 형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흔히 전칭과 특칭 명제를 혼동하여 부정확한 명제를 이루는 수가 많다. 특히 우리말의 표현에서는 수 개념이 문법적인 범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수량 표현이 명확치 못한 점이 있고 두 가지 명제를 잘 구분하지 않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는 일이 많다. 이런 점을 각별히 유의하여 특칭과 전칭 명제를 정확히 구분하는 데에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일은 논술문을 쓰는 경우에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남을 설득하려면 정확한 표현이 되어야 하며 그러자면 전칭과 특칭의 구분이 명확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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