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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사 독서지도

제목 3) 비평문(批評文)

1. 비평문의 특성

비평문(批評文)이란 문학, 미술, 음악, 연극 등 예술 전반에 걸쳐 작품이나 예술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글을 말한다. 서술 대상이 예술 작품이나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고 예술 이론이나 예술가도 포함시킨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작품과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다. 작품을 대상으로 할 때는 작품론, 작가를 대상으로 할 때는 작가론이라 부른다.
비평문을 학술 논문과 비교해 보면, 학술 논문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위해서 쓰는 것이지만 비평문은 일반 대중을 위해서 쓰는 것이다. 따라서, 학술 논문에 비해 비평문은 전문성과 학술성이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학술 논문은 일종의 학술 연구로서 학문의 영역에 속하지만, 비평문은 평론이란 명칭으로 예술의 영역에 포함시킨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문학을 시, 소설, 수필, 희곡, 평론의 5대 장르로 분류한다.


2. 비평문 읽기의 방법

예술 작품은 주관과 개성이 강한 만큼 감상에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고도의 상징적 기법을 이용하여 씌어진 난해한 작품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예를 들면, 이상(李箱)의 초현실주의 시 같은 경우가 그렇다. 이런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비평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왜냐 하면, 그 분야의 권위 있는 비평가가 뿐 글을 읽음으로써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작품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때도 필자의 견해를 무조건 수용하는 소극적인 독서 방법은 금물이다. 항상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한 채 필자의 생각과 만나야 한다. 비평문을 읽을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비평문의 대상이 된 작품을 먼저 감상한다.
비평문은 예술 작품을 대상으로 한 글이므로, 비평문을 읽을 때는 그대상이 된 작품을 먼저 감상해 보는 것이 좋다. 작품의 내용을 알고 있을 때, 비평문을 이해하기도 쉽고 적극적인 독서가 가능하다.

2) 필자의 성향을 파악한다.
예술은 주관적인 속성이 강하기 때문에 그것을 대상으로 한 비평문 역시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 있다. 이는 작가가 쓴 비평문과 평론가가 쓴 비평문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작품을 직접 창작하는 작가의 관점과 그것을 비판하는 비평가의 관점이 결코 같을 리가 없다. 또, 예술의 현실 참여를 주장하는 사람과 예술의 순수성을 옹호하는 사람 사이에도 비평의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의 차이는 판단과 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비평문에서는 필자의 입장과 성향을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3) 대상 분야를 확인하고 그 특성을 이해한다.
각 예술장르들은 표현 매체가 다른 만큼, 장르마다의 고유한 성격과 양식이 있다. 예를 들면, 언어를 매체로 하는 문학의 특성과 선과 색을 매체로 하는 미술의 특성은 서로 다르다. 따라서 각 예술 장르의 특성을 알고 비평문을 읽으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정당한 평가인가를 확인한다. 비평문의 대상인 예술은 주관과 개성을 속성으로 하지만, 그에 대한 비평은 감정과 주관이 배제된 공정하고도 객관적이 비평이 되어야 한다.
즉, 비평문도 결국은 논증하는 글이므로 분명하고 확실한 기준에 의해 분석하고 평가해야 하며, 논지 전개 또한 정연해야 한다. 정당한 평가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요건을 갖춘 글인가를 엄밀히 판단해야 하는데, 특히 특정 작가나 작품을 편파적으로 옹호하는 정실비평(情實批評)은 독자가 판단해서 가려내야 한다. 이 경우 같은 작가나 작품을 대상으로 한 다른 비평문을 읽어 보고 서로 비교해 보는 것도 정당한 평가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