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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논리적 순서에 따른 본론의 구성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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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한 3단 구성은 거의 모든 글짓기에서 고려해야 할 전통적인 구성 원리이다. 그러나 이 원리는 첫머리, 본체, 마무리의 각 단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혀 주지 못하는 흠이 있다. 특히 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본체"를 어떤 요령으로 펼쳐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3단 구성의 모자란 점을 키워서 좀더 구체적인 길잡이 구실을 할 수 있는 구성법이 필요하게 된다.
본론 구성에서 흔히 쓰이는 구성법은 "자료의 배열 순서에 따른 구성법"이다. 이 방법은 3단 구성의 결함을 보완하여 글의 줄거리를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는 방식이다. 무엇보다도 이 구성 방식은 글의 내용을 이루는 자료를 중심으로 줄거리를 짜는 것이 특징이다. 곧 자료의 성격에 따라 일정한 배열 순서를 정하고 몇 갈래로 구분하여 체계화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떤 자료는 시간적 또는 공간적 순서대로 배열한다든지, 또 어떤 자료는 논리적 순서로 배열하도록 줄거리를 짜는 따위이다. 이런 배열 방식은 3단 구성으로 나누어진 각부분 특히 본체(본론) 부분을 더욱 세부적으로 펼치는 데 유용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글에 쓰이는 재료(낱말이나 문장)는 다음의 3가지 순서에 따라 배열된다.
[1] 시간적 순서 [2] 공간적 순서 [3] 논리적 순서
시간적 순서는 일이 발생하고 진행되고 종결되는 차례를 말한다. 이 순서에 따라 글의 내용을 엮는 방법은 자연 발생적 순서에 따라 줄거리를 만드는 것이다. 공간적 순서는 사물이 일정한 자리에 펼쳐져 있을 경우에 주어지는 거리, 방향들에 따른 순서이다. 필자를 중심으로 멀고, 가까움, 앞, 뒤, 옆 등의 위치 관계에 따라 글의 줄거리를 엮으면 공간적 순서에 따른 구성법이 된다. 논리적 순서란 시간적 순서와 공간적 순서에 따른 구성법 이외의 경우를 통틀어 말한다. 곧 각 개념들 사이의 순리적인 연결 관계에 따라 자료를 늘어놓는 방식이다.
이 "자료의 배열 순서에 따른 구성법"은 3단 구성으로 나누어진 첫 머리, 본체, 마무리의 각 부분을 더욱 세부적으로 구성하는 데 쓰일 수 있다. 그러나 만일 3단 구성을 하지 않을 때에는 글 전체를 통틀어서 이 배열 순서만으로 엮을 수도 있다. 곧 글의 첫머리부터 시간적 순서, 공간적 순서 또는 논리적 순서에 따라 자료를 배치하여 개요를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여기에서 목표로 하는 글은 논리적인 글이므로 관심의 대상은 논리적 순서에 따른 구성법이다. 시간적 순서에 따른 구성법은 서사문의 구성에서 주로 쓰이고 공간적인 구성법은 묘사문의 구성에서 쓰이는 방식이다. 이런 구성법은 자연적 여건에 따른 것이므로 비교적 쉬운 면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서 다루고자 하는 논리적인 순서에 따른 구성법은 비교적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논리적 순서는 그만큼 다양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 순서에 따른 구성법은 글을 이루는 자료들 사이의 논리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줄거리를 엮는 것을 말한다. 곧, 시간이나 공간적인 여건을 따르는 것이 아니고 개념들 사이의 순리적인 연결 관계에 따라 배열하는 것이다. 이 구성법은 사실상 시간과 공간적인 순서에 따른 구성법 이외의 모든 경우를 망라한다.
논리적 순서는 앞의 <글쓰기 특강 24 - 종결단락> "전개의 원리"에서 밝힌 바와 같이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1) 구체화의 순서 (2) 일반화의 순서 (3) 찬-반의 순서
(1)의 구체화의 순서란 일반 사항을 앞에 내세우고 그 뒤에 그것을 세부적인 사항으로 분석하여 뒷받침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화의 순서란 (1)과는 반대로 일반 사항을 마지막에 제시하도록 하고 그 앞에 그 바탕이 되는 세부적인 사항을 나열하는 방식이다. 찬-반의 순서란 서로 엇갈리는 자료를 절충하면서 제시하는 방식이다. 논리적 순서는 모두 이 3가지 가운데 한 가지로 집약될 수가 있다. 결국, 논리적 순서에 따른 구성법은 연결성의 원리에 따라 글 전체의 뼈대를 구성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것은 연결성의 원리가 개별 문장의 연결이 아니라 구성의 항목 사이의 연결에 적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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