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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에 따른 글의 쓰기와 분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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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434-35쪽에서 보인 <개요 1>에는 제목, 주제, 목적 들이 명시되어 있고, 이어서 글의 구성 내용이 표시되고 있다. 그것을 편의상 여기 다시 써 본다.
<개요 1>
제목 : 개의 훈련
주제문 : 개의 훈련은 인간 훈련이다.
목적 : 개의 훈련의 참뜻을 널리 알린다.
Ⅰ. 들머리
Ⅱ. 개 훈련의 요령
A. 조기 훈련
B. 시상과 처벌
C. 그 밖의 요령
Ⅲ. 개 훈련의 참뜻
A. 육체적인 면
B. 정서적인 면
C. 정신적인 면
1. 인내성
2. 일관성
3. 공정성
4. 이해성
Ⅳ. 마무리
이제 우리는 위의 개요에 표시된 항목 "Ⅰ. 들머리," "Ⅱ. 개 훈련의 요령" 등의 순서에 따라 글의 내용을 전개하는 과정을 보기로 한다. 이들 항목은 각기 주제(문)의 한 하위 과제이므로 이를 하나씩 펼쳐나가는 것은 결국 주제를 펼치는 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점을 마음에 새기고 각 항목을 다루어 나가도록 한다. 위 줄거리의 각 항목을 실제로 전개한 글의 예는 아래에 제시되어 있다. 그 주거리의 각 항목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어 가고 있는지 유의하면서 아래 글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이 글의 왼편에는 <개요 1>의 각 항목이 어느 부분에서 다루어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짜임새 있는 전개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 것이다.
[보기] 개의 훈련
Ⅰ. 들머리
들머리는 (1) 및 (2)단락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 단락에서는 개의 훈련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를 말한다. 이것은 글의 내용으로 이끌어 가는 길잡이 구실을 한다. 이런 단락을 '도입 단락'이라 한다.
(1) 나의 아버지는 개에 대한 취미가 대단한 분이었다. 아버지는 늘 대여섯마리의 개를 기르고 훈련도시켰다. 세파트, 포인트, 불독, 발발이계통, 그리고 푸들 따위의여러 종류의 개들이 번갈아 가며 우리 집안에드나들었다. 나는 일찍부터 이런 개들과 함께뛰놀고 장난을 하며 즐겼다. 이러는 동안에 나 는 개의 갖가지 성질을 이해하게 되었고 마침내 훈련을 시키는 문제에까지 관심이 쏠리게되었다.
(2) 단락은 "개의 훈련"에 맛들이게 되는 분위기와 과정을 다루면서개의 훈련이 흥미 진진한 것을 암시함으로써
독자의 호기심을 돋우고 있다. 본체로 인도하는 구실을 한다. 이 단락도 들머리의 구실을 한다.
(2)개의 훈련에 관심이 쏠리면서부터 더 열심히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훈련과정을 지켜보게 되었다. 아버지는 개의 훈련에 관해서도 상당한 조예와 경험이 있었다. 아버지는 나에게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으며 훈련의기초 요령을 설명해 주었다. 또 때로는 직접 실습해 볼 기회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개의 훈련은 고된 일이기는 하지만, 개를 데리고 노는 것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한 것임을 차차 알게 되었다.
Ⅱ. 개 훈련의 요령
A. 조기 훈련
여기서부터는 글의 몸체로 들어간다.
이 단락은 "Ⅱ. 개의 훈련의 요령" 중 조기 훈련의 중요성에 관해서 다룬다. 이 단락은 "조기 훈련의 중요성"을 소주제로 한다. 그 소주제문은 첫 문장에 나타나 있고 그 뒷받침이 따른다.
(3) 개의 훈련에서는 조기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개의 훈련은 생후 8주에서 12주 사이에 시작함이 이상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무렵부터 강아지는 생리적으로 신경 계통이 개발되므로 "앉아","서" 따위의 기본 동작이나 대소변을 일정한 곳에 보도록 길들일 수가 있다. 이렇게 어렸을 때부터의 기초훈련은 뒤의 모든 훈련의 바탕이 된다. 주인과의 친숙한 관계가 이루어지기 쉽고 주인의 말을 잘 듣는 습성이 처음부터 잘 길러지기 때문이다. 개가 성숙해진 뒤에는 그러한 친숙한 관계가 이루어지기 어렵게 되어 길들이기가 더 힘이 든다.
B. 시상과 처벌
여기서부터는 "Ⅱ. 개훈련의 요령" 중 "시상과 처벌"에 관하여 다룬다. 이 단락은 시상과 처벌의 뜻에 관해서 풀이
한다.
(4)개 훈련의 기본 수단은 시상과 처벌이다. 시상은 개가 바라는 동작을 했을 때 먹이 따위를 줌으로써 격려하는것이다. 처벌은 개로 하여금 어떤 동작을 하지 못하도록 혼을내주는 것이다. 개는 사람처럼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으므로이런 원시적인 수단을 써서 가르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한 동작을 길들이려면 정해진 신호와 함께 그 동작과 먹이를 관련시킨다. 이런 일을 여러번 되풀이하면 개는 그 신호가 날 때마다 먹이 생각이 떠오르면서 반사적으로 동작을 하기에 이른다. 한편으로, 개가 채소밭에 들어가는 것을 막으려면 개를 그곳에 일부러 들여놓고는 벌을 주는 일을 거듭한다. 그렇게 되면 드디어개는 그곳으로 들어가기를 기피하는 습관을 갖기에 이른다.
이 단락은 개의 종류에 따른 시상과 처벌 요령을 다룬다.
(5)시상과 처벌은 첫째, 개의 종류에 따라 알맞은 것이 선택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사냥개 종류의 개는 원하는 동작을 할 때 먹이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개는 쓰다듬어 주거나 다른 칭찬을 표시하는 것이 효과적인 시상일 수도 있다. 가령, 어떤 사냥개 종류는사냥 자체가 시상으로 여겨진다. 곧 사냥 자체를 본성적으로 즐기기 때문에 먹이 같은 것을 따로 안주어도 스스로 익힌다. 처벌의 경우에도개에 따라 다르다. 세파트 종은 대개 바라지 않는 동작을 했을 때 가벼운 벌을 주면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사나운 테리 종은 가벼운 벌이 오히려 저항과 투지를 불러 일으킨다. 이와 같이 시상과 처벌은 개의 종류에 따라 달리 해야 한다.
이 단락은 "시상과 처벌의 적당한 시기"를 다룬다.
(6)둘째, 시상과 처벌은 그 때를 잘 맞추어야 효과적이다. 일반으로 시상이나 처벌은 개가 동작을 마치고 난 직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야만 개는 그 시상이나 처벌이 그가 방금 한 동작과 연관지을 수가 있다. 이 점은 개의 종류에 관계 없이 적용되는 요령이다. 동작을 시켜놓고는 반드시 그것과 얽힌 시상이나 처벌을 바로 해서 개가 자동 반응을 보이도록 해야 한다.
이 단락은 일관성있는 시상과 처벌의 실시에 관해서 다룬다.
(7)셋째, 시상과 처벌은 일관성 있게실시되어야 효과를 낸다. 특정한 행동에는 늘 동일한 형태와 분량의 시상이나 처벌이 일정하게 뒤따라야 한다. 거의 기계적으로 일정한 시상이나 처벌이 매동작마다 실시되어야만 한다. 그것 도 개가 자동적인 반응을 보일때까지 일관해서 지속되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개는 시상이나 벌에 혼란을 일으키고 제멋대로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 단락은 동작을 단순화하여 길들이는 일에 관해서 다룬다.
(8)개 훈련의 다른 한 가지 요령은 동작을 단순화하여 길들이는 일이다. 특히 좀어렵다고 생각되는 동작을 길들이려고 할 경우에는 몇 가지단순한 동작으로 나누어서 단계적으로 훈련을 시켜야 한다. 처음부터 복잡한 동작으로 바로 들어가면 웬만한 개는 따라오지 못한다. 이런 요령은 오랜 동안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개의 기질을 잘 살펴야만 해 낼 수 있다. 쉬운 보기로, 두 발을 드는 동작을 길들일 경우라면 한 발씩 올리는 연습을 하는 따위다.
이 단락은 "C. 그밖의 요령" 중 강제장치에 관해서 다룬다.
(9)이밖에 개 훈련에서는 개를 강제로 동작 시키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시상과 처벌을 실시하기에 앞서 일정한 동작을 하게 하는 데는 개가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도록 적절한 강제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
Ⅲ. 개 훈련의 참뜻
여기서부터는 Ⅲ장으로 바뀐다.
이 단락은 바뀜을 표시하는 전환의 구실을 한다.
(10)앞에서 말한 것은 개 훈련의 몇 가지 요령이었고, 그밖에 실제로 터득해야 할 구체적인 것들이 많다. 어떻든 나는 이 같은 요령으로 개를 길들이는 동안에 많은 것을 느끼고 겪었다. 본격적으로 개를 훈련해 나가면서부터는 한층 더 깊은뜻을 깨닫기에 이르렀다. 개의 훈련이야말로 단순한 오락이나 취미라고만 쳐 버릴 수 없는 매우중요한 뜻이 담겨져 있음을 체험하게 되었다.
이제 그것에 관해서 말하고자 한다.
A. 육체적인 면
"개의 훈련이 육체적으로 값진 운동의 기회를 준다"는 점을 다루는 단락이다.
(11)개의 훈련은 육체적인 면, 정서적인 면, 그리고 정신적인 면으로 갈라서 그 가치를 살펴 볼 수가 있다. 먼저 육체적인 면에서 개의 훈련은 우리에게 매우 값진 신체적 운동의 기회를 준다.
개와 더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산과 들로 뛰어다니다 보면 추운 겨울에도 몸이 후끈후끈하다. 그러면서도 몸에 무리가 따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일부러 일과로 저해 놓고 하는 건강 유지 운동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개의 훈련 과정에서는 마치 마음에 맞는 친구와 흥미있는 게임을 하는 경우처럼 유쾌한 맛을 준다. 그러니 개의 훈련이야말로 흥미있고 유쾌한육체적인 운동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B. 정서적인 면
개의 훈련은 정서적인 효과를 낸다는 것을 다룬 단락이다.
(12)정서적인 면에서 볼 때 개의 훈련은 매우 이로운 바가 있다. 개를 길들이다 보면 있는 그대로의 꾸밈없는 개의 행동이 나오게 되는데 이때 우리의 마음은 깨끗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천진 난만한 어린이를 대할 때 우리의 마음이 맑아 지듯이 사심이나 교활함이 티끌만큼도 없는 개의 자연성에 부딪칠 때 우리의 마음은 저절로 맑은 샘물과도 같이 투명해지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개를 길들이다 보면 우리는 희열에 넘치는 순간을 맛볼 수가 있다. 개는 이성도 없고 말도 못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그런 동물에게 어떤 것을 가르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숱한되풀이 동작과 고심 끝에 한 동작씩 익혀 나가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한 동작을 익히게 하는 데 몇 달씩 걸리는 일도 있다. 그 사이의 지루하고 답답한 역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런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개가 한 동작을 완전히 익히고 났을 때 우리의 기쁨은 더할 수 없이 큰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정상을 정복하는 산악인의 기쁨과도 같은 희열이, 기대하는 동작을 개가 터득하는 순간에 솟구 치는 것이다.
C. 정신적인 면
개 훈련이 인내심, 일관성... 등의 정신적인 덕목을 닦는 것이라는, 총괄적인 결론을 먼저 내세우고 있다.
(13)개의 훈련은 정신의 면에서도 매우 값진 인간 수련이다. 인내심, 일관성, 공정성, 그리고 이해심들의 정신적인 덕목이 개의 훈련으로 닦여진다. 한낱 오락이나 취미 활동처럼 생각되는 개의 훈련에서 그런 높은 정신 수련이 이루어질 것인지 미심쩍어할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의 훈련을 진지하게 하는 이에게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마음 닦음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짐을 알게 된다.
1. 인내심
이 단락은 윗 단락(주단락)에서 총괄적으로 내세운 덕목들 가운데 하나를 다룬다. 이런 단락을 '종속 단락'이라 한다.
(14)첫째로, 개를 길들이다 보면 '인내심'이 길러진다. 개를 길들이는 데는 무엇보다도 수 없는반복 과정이 필요하다. 아무리 쉬운 동작이라도 그것을 몇 십 번이고 몇백 번이고 되풀이하지 않으면 개는 따라 익히지 못한다. 이성이 없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 동물인만큼 수없이 거듭하여 습관화 또는 반사적인 동작화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개가 가려낼 수 있을 만큼 소리나 신호를 되풀이해서 들려 주거나 보여 주고 거기에 따라 동작을 수없이 되풀이시켜 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는 말할 것도 없이 시상이나 처벌을 거듭함으로써 개가 동작을 몸에 익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개를 성공적으로 훈련시킨 사람은 자연적으로 인내심이 몸에 밸 수밖에 없다.
2. 일관성
"일관성"을 다룬 종속 단락이다.
(15)둘째로, 개를 길들이다 보면 '일관성'을 체득하게 된다. 개를 길들이려면 무엇보다도 어떤 동작을 하도록 명령하는 소리가 신호가 한결 같아야 한다. 개가 그것을 알아차릴 때까지는 함부로 바꾸어서는 안된다. 다음에 신호에 따라 동작을 시키는 방식도 늘 똑같아야 한다. 또 동작이 끝났을 때면 하는 시상이나 처벌도 정해진 방식으로 해야 한다. 말하자면, 개가 하나의 동작을 완전히 익힐 때까지는 동일한 유형으로 계속 반복되어야만 한다. 만에 하나라도 그 유형이 중간에 조금이라도 달라 지면 개는 혼선을 일으켜서딴 짓을 하고 만다. 사실 개와 같은 동물의 교육에서처럼 일관성이 요구되는 분야도 없다. 기계로 빼낸 정해진 틀처럼 한결같은 행동이 훈련자에게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개의 훈련에 몰두하는 사람에게는 이 일관성이 철저히 몸에 배게된다.
3. 공정성
"공정성"을 다룬 종속 단락이다.
(16)셋째로, 개의 훈련자는 공정한 마음가짐이 체질화된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개의 훈련에서는 시상과 처벌이 동작마다 뒤따라야 한다. 잘한 동작에는 곧장 정해진 상을 주고 잘못한 동작에는 곧장 거기에 맞게 벌을 주어야 한다. 이런 일은 조금도 차별이 없어야 하며 또 한결같아야 한다. 말하자면 지극히 공정한 시상과처벌이 계속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개의 훈련에 오래 종사해 본 사람은 그러한 공정성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배고 만다.
4. 이해심
개는 훈련에서 닦아지는 정신적인 마지막 덕목인 "이해심"을 다룬 단락이다.
(17)넷째로, 개를 길들이다 보면 이해심이 풍부해진다. 개를 훈련하는 데는 상대가 "동물"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인간의 눈으로개를 평가하고 개를 사람처럼 행동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개를 이성과 언어를 지닌 사람처럼 여기다가는 개에게 화풀이만 하다가 말 것이다. 개를 효과적으로 길들이려 면 개의 편에 서서, 말하자면 피훈련자의 편에 서서 모든 것을 이해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런 자세는 사람의 교육에서도 필요한 것임을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아주 어린아이나 정신 박약자와 같은 지능 지수가 낮은 이들의 교육에는 그런 이해심이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그러니 지능 지수가 문제될 수 없는 동물인 개의 훈련에서 이해심이 얼마큼 긴요하리라는 것은 짐작키 어렵지 않다. 따라서 개의 훈련을 본격적으로 하다 보면 개의 입장 곧 불쌍한 피교육자의 입장을 너그러이 이해하는 마음의 자세가 깊이 뿌리를 박게된다.
Ⅳ. 마 무 리
여기부터는 이 글 전체의 마무리를 하고 있다. 이 단락은 "종결 단락"의 구실을 하고 있다. 이 종결 단락에서는 글의 주제를 상기시키면서 여운을 남긴다.
(18)이렇게 해서 처음에 일종의 호기심과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개의 훈련에서 나는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여러 가지 중요한 뜻을 깨닫기 시작했다. 내가 개의 훈련에 손을 대기 시작할 때, 아버지는 "개의 훈련은 그 자체로서도 재미있고 좋은 일이지만, 그것보다는 너 자신을 수련하는데 둘도 없는 기회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제나는 그 말씀의 참뜻을 얼마쯤은 바로 알아 차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훈련을 통해서 더 깊은 참뜻을 깨닫고자 오늘도 나는 개와함께 들로 나가련다.
이상에서 구성의 개요를 실제 글로 전개하는 과정을 분석했거니와, 여기서 우리는 글이란 일사 분란한 짜임새를 가지고 구성되고 그것은 무엇보다도 "단락"이라는 전개 단위로 펼쳐짐을 알 수가 있다. 흔히 글을 쓴다고 하면 알맞은 낱말을 골라서 매끈한 문장들을 짓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낱낱의 문장을 짓고 다듬는 일에만 관심을 쏟는 일이 많다. 이런 일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아무리 매끈하고 훌륭해도 그것이 뿔뿔이 흩어져서 따로따로 놀아서는 안 된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문장들은 하나의 소주제를 중심으로 뭉쳐서 단락을 형성하고 그러한 단락들은 다시 하나 또는 그 이상이 모여서 글의 각 항목을 이루고 나아가서 글 전체의 최고 이념인 주제를 떠받들어야만 짜임새 있는 글이 된다. 요컨대 글을 실제로 써 나간다는 것은 단락을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기본되는 일임을 새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보기는 논술문을 펼치는 과정을 분석한 것이다. 개요의 각 항목에 따라 조직적으로 펼쳐지는 논술문의 짜임새가 한 눈에 보인다. 이런 구조 분석의 예를 면밀히 살피고 써 본다면 빈틈 없는 논술문을 이루는 힘이 자기도 모르게 길러질 것이다.
다음 글의 바른편에는 그 전개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또 편의상 각단락 사이에는 한 줄씩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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