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 논술 고사의 바른 준비
|
대학 입시에서 부과하는 논술형 고사는 수험생들의 지성적인 사고 능력과 창의력 그리고 그것을 조리있게 서술하는 논리적 표현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대학에 들어 와서 학문을 닦고 지식인으로서 성장하려는 이는 일정 수준 이상의 사고 능력과 창의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또 자기가 공부하고 터득한 바를 조리있고 설득력있게 표현할 수 있는 논술 능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종래의 객관적 입시에서는 그런 사고 능력보다는 일시적인 암기력만을 측정하는 데에 그쳤다. 논술 고사는 이런 선발 방식을 지양하고 평소에 사고 능력을 기르고 창의력을 가다듬는 수련을 많이 쌓도록 할 뿐 아니라 그것을 남 앞에 조리있게 표현하는 문장력을 갖추도록 힘쓰는 지성적인 학생들을 선발하자는 데에 근본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논술 고사를 앞둔 학생들은 위에 말한 논술 고사의 참뜻을 잘 알고 대비를 하여야 한다. 다시 말하면 사고력과 창의력 그리고 논술력을 평소에 충분히 가다듬고 몸에 온전히 익히도록 힘써야 한다는 말이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기성 논설문이나 그럴 듯한 글들을 마구잡이로 외우고 기억해서 옮겨 놓는다는 식으로 공부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바늘 허리에 실 감아서 쓰는 식으로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급히 서둘러서 외워다가 옮겨 놓은 논술문은 절대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가 없다. 자기 나름의 사고력과 창의력 그리고 논술력의 기초가 없이 남의 글을 배겨 놓는 식으로 논술문을 쓰는 것은 논술 고사를 치르는 근본 취지에 어긋날 뿐 아니라 그런 글은 금방 채점자의 눈에 띄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논술 고사의 채점 교수들의 소감에 따르면 그런 외워쓰기 답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동안 준비 기간이 많지 않은 탓이기도하지만 당치도 않은 속담이나 명언 그리고 기성 논설문 등의 구절을 그대로 옮겨서 얼버무린 답안지가 많은 것이다. 논술문이라는 것은 자기의 창의적인 주장이든 남의 말을 인용하든 그것이 합리적으로 논증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타당하다는 뒷받침과 함께 서술되지 않고 주장이나 인용문만 고립시켜 내놓는 글은 논술문이 아니다. 근거 없는 독단적인 넋두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것을 모르고 이것 저것 늘어만 놓는 것은 그 표현 자체가 아무리 훌륭할지라도 논술적 가치가 없는 것이다.
1994년도의 논술 고사 문제의 유형과 1995년도 문제 유형이 상당히 달라진 이유도 대학들이 학생들의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데에 얼마만큼 고심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가 있다. 1994년도의 문제들은 단독 과제형에 가까운 출제인데 반해서 1995년도의 것은 출제 조건이 상당히 꾀 까다로운 문제들이 많다. 그것은 웬만한 단독 과제형일 경우에 암기식 훈련으로 유사한 논술문을 옮겨다 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 짐작된다. 곧 94년도 논술 고사의 입시에 그런 암기식 답안이 많았기에 그것을 방지하여 자기 나름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애써 가다듬은 학생들만이 문제를 제대로 소화하여 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 짐작되는 것이다.
요컨대, 논술 고사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명문이나 미문 또는 기성의 논설문 등을 외우는 훈련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평소에 늘 논리적 사고력을 가다듬고 그것을 조리있게 서술하여 표현하는 논술력의 기초를 쌓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명념해야 한다.
이런 뜻에서 논술 고사를 대비하는 학생들은 이 책의 셋째매에서 다룬 논리적인 글을 쓰는 법과 넷째매에서 다룬 일반 시험 논술문 쓰기에 관하여 자세히 공부하고 익혀서 그 기본 실력을 튼튼히 다지기를 권장한다. 이 이 장의 논술 고사 관계의 글만 우선 보아서 외워두고 기억하려고 해서는 기본적인 실력이 다져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기초를 튼튼히 쌓아 올리지 않고 집부터 지으려고 하기 보다는 기초 공사를 먼저 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위에 말한 논술력을 기초로 해서, 이 다섯째매에서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논술형 고사를 준비하는 지망생들을 위하여 좀더 실질적인 면을 익히고 작성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논술형 고사의 목적과 특성, 출제 유형의 종류를 알아 보고 출제 문제의 파악과 분석 요령을 익히며, 나아가 한정된 지면과 한정된 시간 안에 알뜰한 논술문을 작성하는 방법 등을 실례를 중심으로 다루고자 한다.
이는 물론 특정한 해나 특정한 대학에 국한된 대비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기본이 되는 대처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에 역점을 둔다. 여기에서 다루는 가정적 논제는 물론 어떤 대학의 문제로 나오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대학의 출제 의도나 학생들의 실력 등을 감안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되도록 광범위하게 다루어서 논술문 답안 작성의 실력을 튼튼히 쌓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이렇게 실력을 쌓아 두면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자신있게 다루어 갈 수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
|
|
|
|
HOM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