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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추천도서

나는 복어

지은이
문경민
출판사
문학동네
페이지수
192p.
대상
청소년

이 책의 주인공이자 금강복집 손자인 두현은 스스로를 복어라고 칭한다. 겉보기에는 온순해 보이지만 입안에 니퍼 같은 이빨이 있고 내장에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는 게 자신과 닮아서다. 엄마가 아버지 때문에 청산가리를 먹고 스스로 세상을 등진 걸 알았을 때, 아버지가 자신과 어머니를 배신한 걸 인터넷 뉴스로 접했을 때, 두현의 마음에는 복어의 독보다 더 진한 독이 맺혔다. 두현이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늘 뜨끈한 복국을 내주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떤 문제든 같이 마음을 나누고 의지할 수 있는 친구 준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두현은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서 집안의 빚을 갚고 동생들을 대학에 보내겠다는 준수를 따라 기계공고에 입학한다.

학교에 다니며 미래를 탐색하던 두현과 준수는 인문계에서 전학 온 재경이 귀금 코리아 장귀녀 사장에게 맞서는 모습을 보며 사회에 나가면 벌어질 일들을 미리 느끼게 된다. 장귀녀 사장은 현장 실습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재경의 오빠 재석의 일을 있을 법한 일로 치부하고 무시한다. 재경은 사과를 요구하며 끝까지 시위를 벌이고, 돈이 최고라고 떠드는 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당당한 포부를 던진다. 돈을 좇던 아버지를 통해 세상의 일면을 알게 된 두현, 녹록지 않은 가정 형편으로 일찌감치 현실을 깨우친 준수는 재경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진다.

이 책에는 길 위에서 길을 잃는 아이들의 면면이 녹아있다. 두현과 준수, 재경뿐만 아니라 입학하자마자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다 결국 퇴학 위기에 처한 강태의 이야기도 보여준다. 자현기계공고와 같은 운동장을 쓰는 인문계, 자현고로 진학한 형석도 길을 잃은 건 마찬가지다.

또한 작가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리며 다양한 가능성과 희망도 보여준다. 매일 아침 장을 보고 금강복집 문을 여는 두현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해, 자기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하는 전문직 아저씨,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기능올림픽 같은 데 나가지도 않았지만 자신의 실력이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하는 장귀녀 사장, 교사다운 방식과는 거리가 있지만 방황하는 학생에게 끝까지 정성을 들이는 정명진 선생님 등의 삶을 통해 작가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다양한 길을 보여주고 있다

NO. 도서명 지은이 출판사
143 나는 복어 문경민 문학동네
142 자꾸 생각나면 중독인가요? 김관욱 풀빛
141 네임 스티커 황보나 문학동네
140 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 김성호 풀빛
139 어쩌다 학교가 집이 되었다 김윤 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