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 지은이
- 김선미
- 출판사
- 다산책방
- 페이지수
- 268p.
- 대상
- 청소년

주인공 시루는 민속학을 공부하는 엄마의 짐 속에서 우연히 저주 스티커를 만들 수 있는 책과 칠보 볼펜을 발견한다. 첫 장에 '스티커로 저주를 거는 방법'이라고 쓰여 있는 책에는 저주 강도에 따라 정교함이 다른 그림들이 빼곡히 있다.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시루는 다크웹에서 저주 스티커를 팔아 돈을 벌기 시작한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지게 하고, 시험 답안지를 밀려 쓰게 하고, 헛것을 보게 만들기도 하는 저주 스티커를 팔며 시루는 '나는 스티커를 파는 것뿐이야'라며 무심한 태도를 고수하지만, 시루가 다니는 같은 학교 선생님을 저주하는 문의에 멈칫한다. 게다가 시루가 만든 저주 스티커를 떼고 다니는 소우주를 만나면서 시루는 점점 깊은 생각에 빠져든다.
소우주는 저주가 축적되면 자연재해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처음엔 소우주의 말을 믿지 않았던 시루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자신이 일으킨 저주들이 예상보다 강력하게 발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저주의 악순환을 멈추고 재앙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 스티커를 떼고, 저주를 되돌리고, 저주의 근원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시루는 자신의 선택과 감정을 돌아보게 된다.
『스티커』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묻지 않는다. 오히려 선과 악의 경계를 넘어 작동하는 감정들과, 그 감정이 어떻게 '정의'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는지 추적한다. 청소년기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복잡한 감정들을 '저주 스티커'라는 은유적 장치로 보여주며, 감정 폭력이 현실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스티커』는 판타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청소년의 내면을 현실적으로 표현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