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가족
- 지은이
- 올리비에 탈레크
- 출판사
- 이숲아이
- 페이지수
- 40p.
- 대상
- 유아

저기 높은 산꼭대기에 돌멩이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선 온 세상이 내려다보였죠. 바람은 상쾌하고, 주위에 향기로운 풀이 자라고……. 돌멩이 가족은 매일 아침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번개가 산을 박살내고, 폭풍이 불어와 돌멩이 가족을 바람에 날려버렸습니다. 데굴데굴 굴러간 돌멩이 가족은 산 중턱에 있는 새 둥지에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다들 깨진 곳도, 금 간 곳도 없었죠. 그리고 그 둥지는 전에 살던 산꼭대기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이라 그런대로 살 만하다 싶었지만, 둥지의 주인인 갈까마귀가 돌멩이 가족을 내쫓아버렸습니다. 돌멩이 가족은 겁에 질린 채 데굴데굴, 서로 부딪치며 산비탈을 구르다가 바닥에 처박혔습니다. 그 후로도 돌멩이 가족의 수난은 끊기지 않습니다. 앞 못 보는 두더지에게 쫓기고, 건방진 토끼에게 쫓기고, 양치기 개에게 쫓기고……. 그렇게 돌멩이 가족은 결국 가장 낮은 곳에 떨어집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누구에게 피해를 입히지도 않았는데도요.
하지만 돌멩이 가족은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가면서도 행복을 찾아냅니다. 비록 산꼭대기에서 누리던 평화로움은 없더라도, 여기엔 푹신한 모래밭도, 춤추는 물풀도, 떼 지어 다니는 물고기도 있으니까요. 잃은 것을 아쉬워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행복을 찾는 돌멩이 가족은 어려움에 맞서는 지혜를 전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