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악 발표회가 있는 날입니다. 송이는 너무 떨려서 잠도 못 잤죠. 무서운 동물들이 송이를 둘러싸고, 노래를 제대로 못 하면 잡아먹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꿈을 꿀 정도였죠. 걱정 가득한 송이를 보며 아빠도, 엄마도, 동생 웅이도 모두 떨리는 순간이 있었다며 말해줍니다. 아빠는 요리할 때마다 맛이 없을까 봐 떨렸대요. 그럴 때 아빠는 달걀 프라이의 노른자를 살살 달래듯 손바닥으로 가슴을 동그랗게 쓰다듬으며 ‘사르르 체조’를 한다고 해요. 엄마는 회의 시간에 발표할 때마다 잘못 말할까 봐 떨린대요. 그럴 때 엄마는 꽃이 활짝 피는 걸 상상하며 두 팔을 크게 벌리고 ‘활짝 체조’를 한대요. 동생 웅이는 어제 싸운 친구에게 사과해야 하는데 친구가 받아주지 않을까 봐 떨린대요. 그래서 웅이는 씩씩한 마음이 솟아날 때까지 뛰면서 ‘폴짝 체조’를 하죠. 알고 보면 길가의 나무도, 봉구네 할아버지도, 담임 선생님도 떨리는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저마다 마음 체조를 합니다. 송이도 마음 체조를 하며 떨리는 마음을 잘 달래고, 음악 발표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요?

이 책에는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마음 체조가 등장합니다. 엄마도, 아빠도, 길가의 나무도, 담임 선생님도, 누구나 마음 한구석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책은 다들 나름의 마음 체조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긴장되는 상황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여도 된다고 격려합니다. 또한 책을 읽으며 손바닥을 편 채 두 팔을 크게 벌리거나, 온몸에 힘을 빼고 몸을 마구 흔드는 체조를 즐겁게 따라 해볼 수 있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