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이 마을에 어서 와!
- 지은이
- 안미란
- 출판사
- 사계절
- 페이지수
- 124p.
- 대상
- 초등1~2

너구리 두드리와 멧돼지 킁킁이는 다랑이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다랑이 마을은 밤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가 울창한 숲이 있고, 산비탈의 다랑논에 곡식이 자라고, 산기슭에는 사람 아이들이 다니는 작은 학교가 있는 마을이죠. 두드리와 킁킁이는 일 년 내내 온 마을을 누비며 함께 놉니다. 인간들이 걸어놓은 킁킁이가 그려진 천을 보러 가기도 하고, 사람들이 사는 곳에 놀러 가기도 하죠. 다랑이 마을은 두드리와 킁킁이의 집이라 두 동물이 못 갈 곳은 없습니다. 하지만 두드리와 킁킁이는 사람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늘 궁금해하면서도 교문을 넘지는 않습니다. 학교는 무척 재미있는 곳이지만 "고양이 출입 금지"가 붙어있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두드리와 킁킁이뿐만 아니라 『다랑이 마을에 어서 와!』의 다른 등장 동물과 등장인물들도 서로의 영역을 자연스럽게 넘나들고, 그 때문에 일어난 소동 안에서 지혜롭게 균형을 찾아갑니다.
너구리와 멧돼지는 인간과 아주 가깝게 살아 오해받기 쉬운 동물입니다. 멧돼지는 민가에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동물이고, 너구리는 도심 속에서도 주로 관찰되는 광견병을 주의해야 하는 동물이죠. 『다랑이 마을에 어서 와!』를 쓴 안미란 작가님은 그 멧돼지와 너구리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두 동물은 자신들과 가까이 있는 인간들을 관찰하고, 인간을 잘 안다고 생각하죠. 인간들이 동물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처럼요. 작가님은 그 과정에서 생기는 오해와 이해를 아주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그런 두 동물의 모습을 보며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 인간인 우리가 어떻게 동물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