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어
- 지은이
- 서수인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페이지수
- 48p.
- 대상
- 유아

이 책을 쓴 서수인 작가님은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바다로 나갔는데, 바닷물이 밀려나며 커다란 조개 하나가 나타났다고 하죠. 작가님은 반짝이는 진주를 기대하며 조개를 열었는데, 진주 대신 흐물흐물한 문어가 흘러내렸다고 합니다. 이 꿈에서 작가님은 『나는 문어』 이야기의 씨앗을 발견했죠.
좋은 것만 보고 들으며 아이를 품었던 조개 엄마는 기다리던 아기를 만나게 됩니다. 매끈매끈 반짝반짝하지만 어쩐지 말랑하고 흐느적거리는 진주였죠. 하지만 그런 모습마저도 조개 엄마에게는 사랑스럽죠. 그렇게 사랑만 받으며 무럭무럭 자란 진주는 학교에 입학합니다. 첫날부터 진주와 친구들은 최고의 진주가 되기 위해 특훈을 받죠. 하지만 진주는 열심히 하는데도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렵습니다. 반짝반짝 하얗게 빛나기 위해 미역으로 몸을 문지르자 몸이 미역 색으로 바뀌고, 더 똥그래지기 위해 선생님이 동글동글휘리릭봉으로 진주를 돌릴수록 여덟 개의 긴 다리가 배배 꼬이기만 해요. 커다란 진주가 되기 위해 숨을 꾹 참다 그만 먹물을 내뿜어버리기도 하죠. 과연 진주는 반짝반짝하고 동그랗고 커다란 최고의 진주가 될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 작가님은 누구나 떠올리는 멋진 진주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나도 빛나지만, 있는 그대로의 말랑말랑하고 자유로운 나도 빛난다고 말합니다. 『나는 문어』를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긴 다리를 쭉 뻗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주인공의 모습에 즐거움을 느끼는 동시에 '나'로서 행복하게 존재하는 것의 중요함을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