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자마자 한 아이가 튜브를 들고 신나게 모래사장으로 향합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아이도, 뒤이어 다른 사람들도 움직이기 시작하죠. 강아지와 고양이까지도요. 튜브를 높이 들고 춤을 추며 모두 함께 다가온 여름을 맞이합니다.

『여름이 몰려온다』는 표지부터 눈에 띕니다. 무더운 어느 여름날, 튜브를 들고 활짝 웃으며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기대감이 잔뜩 묻어나죠. 사람들은 망고, 수박 등의 과일을 맛보고, 일렁이는 파도를 즐기고, 수영을 하며 여름을 즐깁니다. 강렬한 색채가 독자 어린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커다란 태양과 작은 사람들 등의 크기 대비를 적절하게 배치에 재미를 끌어올리죠. 그 외에도 오밀조밀한 볼거리와 이야기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우글우글 몰려있는 사람들 사이를 벗어나면, 입을 크게 벌리고 신나게 튜브를 타는 갈매기와 튜브 위에 누워 다리를 꼬고 낮잠을 청하고 있는 고양이와 헤엄을 치는 강아지가 보입니다. 옆에 묵묵히 있는 섬도 빼놓을 수 없죠. 커다란 해와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 옆에 선 조용한 섬은 마지막에 사람들에게 시원한 파도를 선사하며 모두에게 기억에 남는 여름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