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는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과일들이 있습니다. 윤이 나는 색색의 파프리카, 상처 하나 없는 고구마, 일정한 굵기를 가진 애호박, 완벽하게 둥근 사과 등등. 예쁘고 고운 채소들과 과일들이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죠. 하지만 실제로 농산물을 키우고 수확하면 각양각색의 농산물을 만나게 됩니다. 같은 밭과 나무에서 자라더라도 햇빛, 바람, 비, 온도 등등 채소와 과일들이 자라는 데에 도움을 주는 자연환경이 매일 다르기 때문에 모양과 색이 다양한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죠. 이런 다양한 모양의 채소들은 왜 마트에서 볼 수 없는 걸까요? 그 이유는 하나예요. 바로 ‘못생겼기 때문’입니다.

연두는 예쁜 것만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예쁘지 않은 건 쳐다보지도 않죠. 그래서 연두는 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못난이 채소도 싫어하고, 짝꿍인 연두도 싫어합니다. 못난이 채소로 만든 음식은 먹기도 싫어하고, 군데군데 갈색 얼룩이 묻은 티셔츠와 무릎이 툭 튀어나온 바지를 입고 손톱에 시커먼 때가 낀 채로 등교하는 시온이도 미워하죠. 하지만 사실 못난이 채소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아주 맛있고 건강한 채소였고, 시온이는 그저 텃밭 가꾸기를 좋아하는 친구였을 뿐이었죠. 연두는 겉모습만 보고 편견을 가진 것이었습니다.

『맛난이 채소』는 못난이 채소를 통해 편견과 외모지상주의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꼬집고 있습니다. 편견은 우리의 눈을 가리고, 한쪽으로 치우친 편향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죠.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은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편견 없이 본래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