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 지은이
- 황영미
- 출판사
- 우리학교
- 페이지수
- 224p.
- 대상
- 청소년

열다섯 살 지민이는 어쩌다보니 허언증이 있다는 오해를 사고 급식까지 혼자 먹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초등학교 때는 어지간해서는 주눅 들지 않는 성격에 춤도 잘 추고 애들이랑도 잘 지냈던 것 같은데, 중학교에 올라와서는 뭔가 이상하다. 춤을 잘 추기는커녕 몸치라고 놀림을 받을 정도가 되었고, 반 애들은 말을 붙이지도 인사를 건네지도 않는다. 심지어는 뒤에서 ‘허언증 개찐따’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털어놓을 데가 없어 지민이는 인터넷 익명 게시판에 ‘혼급식 요령 좀 알려 주라.’라는 글을 올려 조언을 얻는다.
혼자인 상황에 주눅 들어 인터넷 익명 게시판에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을 보며 언뜻 지민이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쉽게 휩쓸리는 소심한 십 대 소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지민이는 당당한 성격이다. 익명이기 때문에 종종 몇 명의 사람들이 멋대로 판단하고 비웃음 섞인 댓글을 달아 그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지민이는 자신과 다른 의견이 있을 수도 있고, 그것이 자신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다. 그리고 그건 자신에게 철벽을 치는 아이들을 이해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민이는 두꺼운 껍데기 속에 자신을 숨기고 벽을 치는 대신, 오히려 바깥으로 손을 내민다. 그렇게 급식 메이트를 구하고, 새로운 동아리에서 관계를 맺어 나가고, 끝에는 좋아하는 아이까지 생긴다. 이렇게 지민이는 관계의 여러 면면을 마주하며 열다섯 살을 걸어 나간다.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작가는 평범하지 않게 써 내려갔다. 평범한 캐릭터의 특별한 이야기를 쓰며 작가는 모두에게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지, 타인은 또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