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라는 말에, 찬우는 엄마도 아빠도 아닌 서연이를 떠올렸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요. 서연이에게 편지 썼냐고 묻는 친구의 말에 아니라고 화를 내며 소리치기도 했죠. 알콩달콩 사이좋은 엄마 아빠를 보고 어색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어요. 아빠는 언젠가 찬우도 좋아하는 친구가 생기면 이해하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싸 준 김밥을 들고 학원으로 가던 찬우는 또다시 서연이를 떠올렸습니다. 서연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화를 냈던 순간에, 서연이가 그 말을 들은 것만 같았거든요. 그때, 어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찬우를 불러 세웠습니다. 처음 보는 할머니 할아버지였지만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찬우에게 마법의 콩과 김밥을 바꿔 먹자고 말했어요. 마법의 콩이라니 믿을 수 없었지만, 한편으론 궁금하긴 했어요. 찬우는 김밥과 바꾼 콩을 먹으려고 콩깍지를 슬슬 까서 하늘 높이 던졌습니다. 하지만 콩을 받아먹기도 전에 콩깍지가 눈에 달라붙어 버렸어요. 당황한 찬우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불렀어요. 콩깍지가 떨어지질 않는다고요. 하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자신들이 떼어줄 수는 없다며 웃으며 가버렸습니다. 과연 찬우의 눈에 붙은 콩깍지는 어떻게 될까요? 또 이 콩깍지의 비밀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