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라가치상, 네슬레 스마티즈상, 블루 피터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올리버 제퍼스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우리 집에 유령이 살고 있다>는 오래된 저택에 살고 있는 아이가 자신의 집에 살고 있을 거라 믿는 유령과 숨바꼭질을 하는 이야기이다. 재밌는 것은 아이는 유령과 함께 하는 숨바꼭질에 독자를 초대한다는 점이다. 아이가 유령을 묘사하는 글을 읽은 다음 독자는 트레이싱지를 넘기면 유령이 나타나는데 아이의 묘사와 유령이 일치한지 맞춰 보면서 즐겁게 유령과의 숨바꼭질을 할 수 있다. 독특한 것은 독자는 트레이싱지를 통해 유령을 볼 수 있지만, 끝내 아이는 유령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올리버 제퍼스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책이 갖는 물성을 접목하여 독특하고 멋스러운 그림책을 만들어냈다. 으스스해 보이는 오래된 저택과 앤틱 가구들의 옛 사진에 일러스트를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하였는데, 실제로 제퍼스는 이 작업을 위해 무려 45권이 넘는 오래된 건축 관련 참고 서적과 가구 카탈로그를 수년간 수집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트레이싱지, 콜라주, 디지털 작업 등 독특하고 풍성한 아이디어로 볼거리가 많은 그림책을 만들어내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책 읽는 즐거움을 한층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