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이한 울리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이 바쁘셔서 혼자 이모네 집으로 가게 되었지요. 초등학교 2학년인 울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기차를 타게 된 것이었어요. 나 홀로 기차 여행이라니, 울리는 큰 아이 대접을 받는 것 같아 기쁘고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운 일이 생길 것 같아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기차를 타고 보니 낯선 할머니가 마주 앉아 계셨어요. 또래 친구도 아니고 할머니라니, 기차 여행이 재미없고 지루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울리가 기차표를 찾지 못해 당황하고 있을 때, 할머니는 불안해하는 울리의 마음을 다독거려 주시며 자상하게 도움을 주셨어요. 그리고 할머니는 재밌는 글자 놀이도 알려주시고,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셨지요. 언제 시간이 흘러갔는지 느낄 수 없을 만큼, 할머니와 함께한 시간은 흥미진진하고 즐거웠어요. 울리는 집에 돌아갈 때도 그런 할머니를 만나 같이 타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경험하기 전에 많은 걱정들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막상 겪어보면 생각과는 달리 즐겁고 재밌는 경험이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어린이들에게 할머니와 울리의 이야기는 따스한 응원이 되어 줄 거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