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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추천도서

로봇 물고기 하늘이

지은이
김진원
출판사
고래뱃속
페이지수
88p.
대상
초등5~6

로봇 물고기 RF 1-9는 물고기라면 아는 것을 모릅니다. 무언가를 먹어야만 살 수 있다는 게 어떤 건지도 모르고, 다른 물고기들처럼 태풍이 오는 것을 미리 감지하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점점, 그런 스스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죠. 처음부터 당연하게 여겼던 모기송사리 떼를 쫓는 일도 자기 일이 아닌 것처럼 불편해졌고, 뜯어도 뜯기지 않는 단단한 피부는 다른 물고기들의 연약한 피부보다 왠지 더 초라한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느끼는 건 로봇 물고기뿐만이 아니었죠. 모기송사리들도 더는 로봇 물고기 RF 1-9를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한입에 RF 1-9를 삼키려는 메기를 피해 도망치다, 나침반이 되어주던 위치 신호마저 꺼지게 되죠. 이제 RF 1-9는 완전히 혼자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주던 숫자와 데이터와 시스템은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만이 놓여있었죠.

RF 1-9는 자신이 아닌 또 다른 로봇 물고기도 만나고, 예전에 구해줬던 올챙이가 자라 나타난 개구리도 만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들여다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낸 순간, 로봇 물고기는 태풍이 만들어 낸 강한 물살을 타고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그 후 로봇 물고기 RF 1-9를 발견한 건 언젠가 강가에서 만났던 인서였습니다. 어려서부터 버려져 부모님을 모른 채 절에서 자란 인서와, 자신이 어떻게 세상에 났는지 모른 채 물살을 거슬러 온 로봇 물고기 RF 1-9는 그렇게 새롭게 만나게 됩니다. 로봇 물고기 1-9는 인서의 손을 거쳐 풍경 물고기, ‘하늘이로 다시 태어나죠.

이제 두 존재, 인서와 하늘이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지금 내 옆에 다가온 인연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고, 관계를 보살피는 일에 더 마음을 쏟기로 결심하죠. 그리고 하늘이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도 함께 깨닫게 될 것입니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견디며 지금 선 곳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스스로 도우며, 손을 내어주고 마음을 내어주며 다져온 관계들 덕분이었다는 것을요.

NO. 도서명 지은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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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로봇 물고기 하늘이 김진원 고래뱃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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