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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문과 논술문 쓰기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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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인 글이란 설명법의 글과 논술법의 글을 한데 합쳐서 가리킨다. 어떤 글이라도 논리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특히 설명법과 논술법의 글은 전적으로 논리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앞의 1권에서 다룬 서사법이나 기술법/묘사법의 글과는 아주 다른 특성이다. 서사법과 기술법의 글에서는 주로 시간이나 공간이라는 자연적인 여건에 따라 움직이거나 펼쳐지는 모습을 객관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므로 개념들 사이의 논리적 관계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설명법과 논술법의 글은 본질적으로 추상적인 개념들 사이의 논리적 관계를 풀이하고 따지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런 글을 논리적인 글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설명법의 글과 논술법의 글이 개념들 사이의 논리적인 관계로 형성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자.
[1] 그 아이는 서씨 가문의 장손으로서 머리가 명석하고 성격이 온화하다.
[2] 그 아이는 서씨 가문의 장손으로서 머리가 명석하고 성격이 온화하다. 그 아이는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일반으로 머리가 명석하고 성격이 온화한 아이는 장래가 총망되기 때문이다.
[1]의 설명법에서는 "그 아이"라는 개념을 "서씨 가문," "장손," "머리," "명석하다" 등 여러 딴 개념들을 가지고 풀이하고 있다. 이런 개념들의 연결로 이루어지는 설명 내용은 우리의 이성에 거슬리지 않음은 물론이고 의미적으로 순리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 글의 개념들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관계로 결합되고 있음을 뜻한다.
또 [2]의 글을 보면 개념들 사이의 논리적 관계가 더욱 긴밀하게 짜여져서 새로운 주장을 펴고 있다. 이처럼 설명법이나 논술법의 글은 거의 전적으로 개념들 사이의 논리적 관계로 엮어진다. 우리가 중점을 두고 익히고자 하는 논술문 또는 논문 등은 이런 논리적인 글로 이루어진다. 곧 설명법과 논술법의 글이 한데 어울려 이루어지는 것이 논술문이나 논문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앞의 // 에서 설명법과 논술법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지적했지만, 위 (2)의 글에서도 그 점이 확실히 드러난다. (2)는 그 전반부에 (1)의 설명문을 바탕으로 하고 논술을 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술법에서 주장을 펴서 독자를 설득하려면 대개의 경우에 근거가 되는 명제들을 충분히 설명하여 납득시킬 필요가 있게 된다. 그러한 설명적인 토대를 마련함이 없이 논리적인 추론만을 제시하게 되면 그 설득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이 예사이다. 이처럼 논술문은 대개 설명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펼쳐지는 것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
이제 우리는 여러 단락으로 된 논리적인 글을 분석하고 글을 쓰는 법을 구체적으로 살피고자 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런 논리적인 글은 설명법과 논술법이 한데 어울려 이루어지게 된다. 다만 글을 쓴 이의 의도가 설명을 목표로 하고 설명법에 더 치중하고 있느냐,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논리적인 설득을 목표로 하고 논술법에 더 중점을 두느냐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런 차이점을 염두에 두고 설명문과 논술문의 작성법을 함께 살피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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