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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추천도서

우리는 마이너스 2야

지은이
전앤
출판사
사계절
페이지수
196p
대상
청소년

우리는 누구든 살면서 한 번쯤 빚을 지곤 한다. 물질적인 빚뿐만 아니라, 잊히기 쉬운 인간관계에서의 빚까지 포함해서. 비가 쏟아질 때 우산을 건네받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위로를 받기도 하고, 혼자 있을 때 누군가가 옆으로 와주기도 했던 순간들. 사소하지만 작은 관심이 없었다면 생기지 않았을 이 순간들을, 우리는 쉽게 기억 저편으로 흘려보내고 잊어버리곤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 미주또한 그런 소중한 순간을 잊고 지낸다.

관계를 맺는 데 서툴렀던 미주는 학교 아이들과 가까워지려다 모두를 속이고 만다. 부모님의 오래된 중식당을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속이기도 하고, 엄마 카드를 가져다가 쓰는 바람에 큰 빚까지 지게 된다. 결국 모든 사실이 들통난 미주는 돈도, 관계도 온통 마이너스 신세에 처하고 만다. 그리고 미주가 부모님의 식당에서 일 년 가까이 양파 까기 알바를 해서 카드값을 다 갚은 날, 미주는 기억하지도 못한 빚 하나가 미주의 눈앞에 나타난다. 바로 하루아침에 유령이 되어버린 같은 반 아이 세아였다.

겨우 오백 원에서 시작되는 두 아이의 이야기는 세아의 이야기를 거쳐 세아의 동생 세정이까지 함께 하며 진행된다. 마이너스와 마이너스가 만나면 마이너스일 뿐인데, 왜 만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던 미주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만남을 지속하고 싶어 한다. 사람은 사람이 구한다는 할머니의 말에도 콧방귀를 뀌던 미주가 세아와 세정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점차 변해 자신과 세정의 일상도 함께 바꿔나가려는 열의를 다지며 우정이라는 실로 점차 세아, 세정과 엮이게 된다. 그리고 미주가 잊어버렸던 세아와 함께한 순간이 떠올랐을 때, 미주는 그 순간이 얼마나 큰 빚이었고, 동시에 빛이었는지 깨닫는다.

이 책은 인간관계를 두텁게 쌓아갈 힘이 우리가 살면서 빚지고 갚은 순간들의 가치를 잊지 않고 기억해 나가는 데에서 온다고 말하고 있다. 관계 맺기에 실패하고 혼자 매몰되기를 선택했던 미주가 다시 관계를 맺고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잊고 지내던 다정한 시간들의 빚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NO. 도서명 지은이 출판사
138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세기의 재판 이야기 장보람 팜파스
137 우리는 마이너스 2야 전앤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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